무위자연/植物世上

유성우 같은 호야꽃

가루라 2013. 7. 4. 02:33

우리집 호야가 10년만에 꽃을 피웠습니다.

10여년전 선물로 받은 양란 모듬화분에 한줄기가 있던 것을

관엽적 가치만을 생각하여 싱고니움과 함께 심어 길렀습니다.

당연히 10여년 동안 싱고니움처럼 꽃이 피지 않는 관엽식물인줄만 알았습니다.

윤기나는 두툼한 타원형의 잎과 하얀 띠

갈색에 하얀 솜털이 보송거리는 줄기

관엽식물로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는 식물입니다. 

 

지난 6월초 물을 주다 보니 줄기 끝에 웬 혹같은게 돋아나 있었는데

그게 꽃봉오리라는 걸 확인하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활짝 핀 호야를 보니

하늘에서 쏟아지는 유성우 같기도 하고

창공중에 팍 터지는 불꽃놀이 같기도 합니다.

호야는 줄기 끝에 꽃이 한송이씩 산형꽃차례로 핀답니다.

그래서 꽃을 많이 보려면 길어지는 줄기를 잘라주는 것이 좋다는군요.

 

열대 아시아지방이 원산지인데

전 세계에 약 200종 정도가 분포해 있으며

식물학자 로버트 브라운(Robert Brown)이 자신의 친구이자 식물학자인

토마스 호이(Thomas Hoy)를 기려 이름을 호야라고 지었다네요.  

 

<호야(Hoya)>

쌍떡잎식물 용담목 협죽도과의 상록덩굴성관엽식물

학   명 : Hoya carnosa R. Br.

원산지 : 열대아시아 인도, 태국, 말레이지아, 인도네시아, 중국남부

분포지 : 인도, 태국, 말레이지아, 인도네시아, 중국 남부, 필리핀, 폴리네시아, 뉴기니, 호주

서식지 : 숲속 나무등걸에 착생 또는 암벽에 걸쳐 서식

이   명 : 옥첩매, 앵관, 옥잠매

꽃   말 : 독립, 고독한 사랑 

꽃을 확대해서 크롭했습니다.

왠지 너무 가짜 꽃 같다는 생각이 진하게 듭니다.

알 수 없는 달콤한 향기만 아니었다면....

 같이 심어 놓은 싱고니움이 어지럽습니다.

 꽃 한송이를 확대해 봅니다.

완전한 오각형 연분홍 꽃잎은 생고무재질처럼 부드럽고

꽃잎 끝에 섬모와 같은 부드러운 털이 돋아나 있습니다.

대부분의 열대 꽃들이 그렇듯 일반적인 꽃에서 볼 수 있는 수술과 암술은 찾을 수 없습니다.

대신에 프라스틱재질처럼 투명하고 단단해 보이는 별모양의 내화피가 멋집니다.

내화피와 외화피 사이로 솟아난 투명한 꿀물이 보이죠 ?

찍어 먹어보니 고로쇠물맛처럼 단맛이 돕니다.

 

 실내에서 후래시촬영을 하니 분홍빛이 선명하고

고무재질처럼 꽃잎 표면이 반짝입니다.

 

 

01

02

03

꽃봉오리 

개화 직전의 꽃봉오리 

개화 직후의 호야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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