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에 찾은 상암동 노을 공원
지난 여름의 진한 흔적을 봅니다.
수많은 아이들의 놀이도구였을 나무쌓기 조각은
돌아오는 여름을 위해 누군가 가지런히 정리해 놓았네요.
무서리가 내리고 녹고 또내리기를 반복하는 속에서도
진하게 배여있는 손 때는 더욱 반짝여지나 봅니다.
한여름 사람과 울긋불긋한 텐트로 북적였을 야영장
식탁과 의자에 짙하게 배었던 여름의 자취를
밤새 내려 앉은 서리로 겨우내 지워냅니다.
텅빈 겨울 공원에는
온통 허허로움만 가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