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도꼬마리 종자

가루라 2016. 2. 2. 23:01

설원에 핀 도꼬마리 종자

지난 여름의 가뭄으로

맨땅이 드러난 거대한 장성호 바닥에 물 대신 하얀 눈이 쌓였습니다.


그 눈 밭에 마치 오래전에 뿌리내리고 살았던 것처럼

도꼬마리가 고슴도치 같은 열매를 맺었습니다.

불과 1년간 육지로 변했던 호수 바닥에

그 사이 많은 생명들이 제 집처럼 뿌리를 내렸네요.

사실 거대한 댐이 만들어지고 담수가 시작되면

골짜기 시냇물에 의지해 마을을 가꾸었던 사람들이

예외없이 고향을 빼앗기고

쫓겨나듯 수몰지구를 빠져나와야 했었습니다.



<도꼬마리>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한해살이풀

학   명 : Xanthium strumarium var. japonicum HARA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전역

서식지 : 들, 길가, 주택가 인근

이   명 : 창이자, 이당, 저의

효   용 : 열매를 말린 것을 차이자(蒼耳子)라 하는데 진통, 산풍, 거습, 소종 등의 효능이 있어서

            한방에서는 치풍, 평산제, 가려움증, 옴, 두통, 관절통, 비염 등에 사용한다.

            잎의 생즙을 상용ㅎ하면 이목이 밝아지고 신경계통 질환과 감기에 효과가 있다.

            독성이 있어서 복용전에는 반드시 전문가의 처방을 거쳐야 합니다.


장성호 바닥에 핀 도꼬마리도

물에 쫓기어 오래도록 고향을 떠나있다가 되돌아 온 모양입니다.

한겨울 눈 밭에서도 다시금 쫓겨나지 않으리라 다짐하듯

열매 하나 떨어뜨리지 않고 온전히 달고 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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