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겨울 꽃, 학자스민

가루라 2016. 1. 26. 23:31

고고하고 우아한 학이 날아오는 겨울

그 아름다운 철새처럼 학자스민이 꽃을 피웠습니다.

사실 자연상태에서 언제 꽃이 피는지도 알지 못합니다.

보통 2월에서 6월 사이에 핀다는데

우리집의 이 아이는 이맘 때쯤 핍니다.
학의 목처럼 긴 화관에 하얀 별모양의 꽃

우아하고 아름답지만 향기는 약간 매콤해서 별로입니다.


<학자스민>

쌍떡잎식물 용담목 물푸레나무과의 상록관목덩굴성식물

학   명 : Jasminum officinale L.

원산지 : 코카사스지방

분포지 : 코카사스, 북부 이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히말라야산맥, 타지키스탄, 인도, 네팔, 중국 서부(귀주, 사천, 운남, 서장지방)

영   명 : Poet's Jasmine, White Jasmine, Jessamine

효   용 : 오일을 아로마테라피에 사용한다. 중국 민간에서는 간염치료와 피부 소독제, 항염증제로 썼다. 

달콤한 향기에 포옥 빠지게 만드는 개나리자스민의 크고 노란꽃과는 달리

배경이 암전으로 처리되어야 비로소 그 매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환기를 위해 반쯤 열린 창틈으로 들어오는 한줄기 바람에도

학처럼 우아하게 춤을 추는 학자스민.

아마도 이런 모습을 보고 학자스민이라고 이름짓지 않았나 싶습니다.

온대, 아열대, 열대의 유라시아, 호주, 오세아니아 등

지구촌 비교적 넓은 생장환경에 약 200여종의 자스민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그 종류도 관목, 덩굴성으로 낙엽활엽 또는 상록으로 다양하지요.

봄에 매화보다도 더 빨리 봄소식을 알린다는 노란 영춘화도 자스민의 한종류입니다.

지구상에 분포하는 자스민의 중심을 이루는 종은

주로 남부아시아와 동부아시아에 본포한다고 하네요. 

실내에 들여 놓았더니

어디 기댈 데 없는 덩굴이 마치 구부러진 학의 목아지처럼

S자로 굽어 있습니다.

구글링으로 보면 옥외의 담장수로 심어진 학자스민 덩굴이 밀림을 이루고

수 많은 꽃들이 하얗게 덮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노지월동이 불가능한 수입종이라

작은 화분에 병아리 덕가래같은 울타리를 만들어 주었지만

전용 화분토가 아닌 마당의 흙에 심어서 영양이 부족한지

꽃은 네 송이 정도 밖에 안달렸습니다.

학자스민은 잎겨드랑이 사이와 덩굴줄기 끝에 꽃대를 올리고

취산꽃차례로 꽃을 피웁니다.

잔잔하고 심플한 이파리

순백의 하얀 꽃송이

거기에 달콤한 향이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러나 항상 모든 것이 좋을 수만은 없는 것인가 봅니다.

밀폐된 실내에 꽃을 두면 코를 자극할만큼 매콤한 향기가 진동합니다.

그래도 닫힌 방안의 퀴퀴한 공기를 뚫고 스며나오는 향이라면

방안에 두고 키울만한 겨울 화초입니다.

활짝 핀 꽃송이를최대한 가깝게 담아보니

다섯갈래로 갈라진 하얀 통꽃 꽃잎의 질감이

하얀 무명천처럼 투박하고 자연스럽게 보입니다.

두툼하고 매끄러운 다육질의 꽃잎보다는

보는 느낌이 훨씬 좋지 않나요?

작은 화분에 엉성하게 제멋대로 자란 줄기

자연스럽게 보일수도 있지만

더 많은 꽃을 볼 수 있게

올 여름에는 휘묻이로 줄기를 더 만들어봐야겠습니다.

후텁지근한 겨울의 방안공기를 바꾸어보고 싶다면

학자스민을 키워보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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