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한겨울에 핀 끈끈이대나물 꽃

가루라 2016. 1. 25. 01:01

지난 가을 집안으로 들여 놓은 화분 속에

화분 표면에 바짝 엎드려 핀 끈끈이대나물이 있었습니다.

12월부터 가느다란 꽃대를 올리더니

마침내 꽃을 피웠습니다.




<끈끈이대나물>

학   명 : Silene armeria L.

원산지 : 유럽

분포지 : 유럽

서식지 : 화단, 인가 근처, 강가 또는 바닷가

꽃   말 : 젊은 사랑, 청춘의 사랑, 함정

영   명 : Sweet William Catchfly, Non-so-pretty

효   용 : 바위 정원 장식용, 관상용

야생상태의 끈끈이대나물은 6월에서 8월간 꽃을 피웁니다.

간혹 초가을에 꽃을 볼 수 있기도 하지만

이렇게 하얗게 얼은 한겨울에 꽃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끈끈이대나물이 미치지 않고서야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무엇이 이 아이를 미치게 만들었을까요?

다른 화분에 무임승차한 끈끈이대나물을 실내에 들여 놓은 저 일까요?

아니면 따뜻한 실내 공기를 여름으로 착각한 이 아이의 탓일까요?

이찌되었든 매개곤충이 없는 한겨울에 꽃을 피워서

결실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저 기다란 꽃받침 가득히 까만 종자들이 차 있었는데...

아무래도 한여름의 강한 햇빛을 받지 못한 탓에

발색이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제철에는 진한 꽃분홍이었던 꽃이

수줍은 연분홍으로 몸둘 바를 몰라하는듯 합니다.

원예상들은 개화를 위해 인위적으로 춘화처리를 하거나

개화조건을 인위적으로 맞추어서 제철보다 빨리 개화시킵니다.

사람의 손에 의해 인위적으로 조정되는 자연

그것은 인간의 관점에서 관화적 가치를 높이는 것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아픔이겠지요.

삶이 그렇듯...

한겨울 집안에 들여 놓은 화분에서 핀 끈끈이대나물을 보며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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