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산지를 자세히 보면

우아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많은 산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작지 않은 하얀 꽃에 자스민 같은 향기를 풍기는 고광나무도

그런 나무들 중 하나입니다.

총상꽃차례로 피는 꽃이

얼핏보면 오렌지나 레몬 꽃처럼 보여서

해외에서도 관상수로 사랑 받고 있습니다.

 

 

<고광나무>

쌍떡잎식물 장미목 범의귀과의 낙엽활엽관목

학   명 : Philadelphus schrenckii Rupr. var. schrenckii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일본, 중국 동북지역, 우수리강변

서식지 : 산골짜기

효   용 : 관상용, 어린 잎은 식용한다.

영   명 : Korean mock-orange

 

 

화순 세량제를 한바퀴 돌아보는 중에

가슴 깊이 스며드는 향기를 쫓아 시선을 들고 보니

어두운 숲 속을 똟고 내리는 한줄기 햇살 아래

눈부시게 하얀 꽃 몇 송이가 환한 미소로 반깁니다.

원래는 약간 미색을 띤 흰색이라는데

어두운 숲 속에 피어서 그런지

순백의 꽃처럼 느껴집니다.

정확하게 사방을 가르는 넉 장의 둥그런 꽃잎

끝이 네갈래로 갈라진 암술대를 둘러싼 가지런한 수술들

꽃이 지고난 후 드러난 단정한 꽃받침까지

마당 너른 집이라면 한그루 꼭 키워보고 싶은 나무네요.

큰 나무 숲에 가려서

꽃이 그리 많지 않은 게 아쉽지만

오히려 꽃을 더 돋보이게 만드는 자연스러움도 좋습니다.

꽃줄기는 위를 향해서 또는 옆으로, 아래로

다양한 방향으로 달리는 것도

순백에 그려지는 자유분방함을 상징하는듯 합니다.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꽃봉오리와

꽃잎을 떨구어낸 꽃받침과의 앙증맞은 조화도

시선을 끌지 않을 수 없지요.

우리나라에도 여러 종의 고광나무가 서식하고 있지만

고광나무속 식물은

아시아, 북아메리카, 중앙아메리카 그리고 남동부 유럽 등지에

약 60종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얼핏보면 오렌지나 레몬 꽃처럼 생겨서

서양에서는 mock-orange라고 부른답니다.

국명인 고광나무의 유래는 알 수가 없네요.

고광이라는 단어가 한자어인 지

또는 무슨 뜻인 지도 설명되어 있는 자료를

본 적이 없습니다.

향기는 수종에 따라 약간씩 다르지만

오렌지꽃과 자스민 같은 향기를 풍깁니다.

속명 Philadelphus는 BC3세기경 고대 이집트의 그리스인 왕이었던

프톨레미 필라델퍼스(Ptolemy Ⅱ Philadelphus)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합니다.

속명의 유래에 대한 다른 이야기는

형제나 자매를 사랑한다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 philadelphus에서 기원한다고도 하네요.

속명의 유래가 어떻든

아름다운 꽃과 달콤한 향기의 진가가 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만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고광나무도

양덕고광나무, 왕고광나무, 섬고광나무, 털고광나무, 흰털고광나무,

서울고광나무, 얇은잎고광나무 등이 있다는데

이 고광나무가 그 중 어느 것에 속하는지

구별할 능력이 제게 없다는 것이 아쉬울 뿐...

 

그 아쉬움을 접고

그냥 대표수종인 고광나무로 포스팅합니다.

혹시 구별할 수 있는 전문가께서 이 글을 보신다면

지도 부탁드립니다.

 

웹상에 올라있는 고광나무 사진을 보면

양지바른 지역에 자라는 것은

꽃도 훨씬 많은 것 같습니다.

이 고광나무는 숲그늘에서 자라서인지 혹은

수종 자체의 특성인지도 잘 알지 못함도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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