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은 네발나비가 가장 많이 찾아왔던 마당에

올해는 흰줄표범나비가 나타났습니다.

같은 네발나비과에 속해서

날개 윗면만을 보면 구별하기가 쉽지 않지요.


<흰줄표범나비>

절지동물 나비목 네발나비과의 곤충

학   명 : Argyronome laodice (Pallas, 1771)

분포지 :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서식지 : 초지나 하천 주변. 습지나 동물배설물 주변에 잘 모인다.

출현기 : 6~10월

크   기 : 58~64mm

흡밀화 : 엉겅퀴 등 보라색계통 또는 큰까치수영, 개망초 등의 흰색꽃을 즐겨 찾는다.

우아한 자태로 벌개미취에서 흡밀을 하는데

날개가 많이 손상된 작은 개체가 빠른 날개짓으로 주위를 맴도네요.

아마도 교미를 시도하는 수컷으로 보이는데

종을 보전하기 위한 전쟁이 얼마나 치열했었는지

찢어진 날개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수컷으로 추정되는 개체를 제대로 담지 못했지만

그 개체가 접근할 때마다

꼬리를 세워 꽁지의 산란관을 드러내는 것으로 보아

이 아이가 암컷인가 봅니다.

암컷은 윗 사진에서 보듯

앞날개 윗면 끝부분에 삼각형의 작은 흰색무늬가 있다고 합니다.

수컷은 앞날개 윗면에 굵고 검은 줄무늬의 성표가 있다는데

날개 끝에 삼각형의 흰색 무늬가 없는 것을 수컷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비행에 지장이 없도록 둥글게 말려있던 주둥이를 기다랗게 펼치는데

화관이 길지 않은 관상화에서 흡밀하기에는

매우 불편해 보입니다.

그래도 주둥이를 또르르 말고 있을 때도

흡밀을 할 때도

긴 다리로 서있는 자태가 우아해 보입니다.

짧은 다리로 흡밀할 꽃에 바짝 붙어 앉아 있는 벌 보다

긴다리로 서서 빨대를 꽂고 있는 나비의 자태라는 표현이 어울립니다.

흡밀관이 짧은 곤충이나 긴 곤충이나

제각기 생존에 특화된 구조로

다리나 날개 등 신체구조가 만들어졌겠지만

기다란 흡밀관을 말거나 펼치는데 소요되는 시간만큼

천적으로부터의 위협을 피하는데 불리할 텐데도

그렇게 진화했다는 것은 무엇인가 비교 우위에 있는 것이 있겠지요.

이런 생각 또한

내가 원하는 상대의 모습으로만 보는

인간이 갖는 맹점 중 하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상대가 원하는 나의 모습도 알아야 삶이 윤택해질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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