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십년의 휴면기를 거쳐 발아한 올챙이고랭이

수조에 연을 키우기 위해 오래 전에 논흙을 담아왔었습니다.

그 동안 홍연뿌리와 수련 등을 심었다가 실패했었고

수조에 담궈두었던 작은 화분을 꺼내 따로 두었더니

올해 바늘같은 원통에 가까운 다각형 줄기를 올렸습니다.



<올챙이고랭이>

외떡잎식물 벼목 사초과의 여러해살이풀

학   명 : Scirpus juncoides Roxb.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일본, 중국 동북부, 대만

서식지 : 논, 저지대습지

처음에는 어린시절 늦가을 들판의 먹거리였던 올방개가 아닌가 했습니다.

추수가 끝난 논에서 동그랗게 생긴 괴경을 캐내어

껍질을 벗기면 달콤하고 하얀 녹말덩어리가 입안에 아삭하게 씹혔던 올방개

어린시절 고향에서는 오리밥이라 불렀는데

표준어가 올방개랍니다.

요즘은 올방개가루로 묵을 쑤어 먹거나 국수를 만들어 먹나 봅니다.

이파리도 마디도 없는 바늘형 줄기가

어렴풋이 기억하던 그 올방개와 비슷해서

어린시절의 오랜 기억으로만 구분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올챙이고랭이랍니다.

이름이 특이해서 유래를 찾아 보았지만 알 수가 없네요.

올챙이가 사는 습지에 자라는 것이라고

그렇게 붙였을까요?

아니면 이삭꽃차례로 달리는 꽃을 보고 올챙이를 떠올렸을까요?

거의 십년의 휴면기를 거쳐 싹을 티웠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그래서 논에 자라는 잡초들은

농민들이 힘들만큼 생명력이 질기디 질긴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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