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나비
작년 8월 인왕산에서 만난 나비 한 마리.
무늬가 거의 사라져 알 수 없지만
굴뚝 속에서 나온 듯 시커멓다고 부르는
굴뚝나비일까?
태풍급 바람과 남서쪽에서 밀려오는 호우성 구름 속에
세차게 흔들리는 대나물에 앉아
꿀을 빨고 있다.
얼마나 험난한 여정을 겪었는지
날개는 다 해지고
무늬까지도 퇴색했다.
희미하지만 앞날개에 남은 두 개의 흑색 무늬
뒷날개에 있었을 한 개의 흑색 무늬는
그마저도 보이지 않는다.
시맥이 훤이 드러나 보일 정도로
앙상해 보이는 날개
우아하게 날갯짓하는 나비에게도
하늘을 나는 것은 힘든 일인가 보다.
<굴뚝나비>
절지동물 나비목 네발나비과의 곤충
학 명 : Minois dryas Scopoli, 1763
분포지 : 한국, 일본, 대만, 중국 북동부
서식지 : 억새풀 숲, 새포아풀숲
출현기 : 7~8월
크 기 : 앞날개 길이 암컷 30~39mm, 수컷 25~34m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