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말발도리
흙 한 줌 없는 거대한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매화말발도리
몇 년 전에는 단 한 송이
꽃을 피울 정도로 작았었는데
흙도 없는데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올해 많은 꽃을 피웠다.
바위가 크게 균열이 간 곳도 아니고
약간의 턱이 져서
바람에 모래가 밀려오면
그걸 붙들고 뿌리를 키워가는 것 같다.
주로 바위 겉이나 틈에 뿌리를 내리는
매화말발도리의 생명력은 대단하다.
하찮은 작은 나무가 경외지심을 부르는 것은
최악의 조건에서도 살아남아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는 것 때문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