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세상 사는 이야기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 축하

가루라 2022. 12. 3. 21:41

살면서 이런 날을 또 볼 수 있을까 했다.
해외 전문가들조차
다들 불가능하다 했던
대한민국 태극전사들의 16강 진출
그 믿을 수 없는
드라마 같은 역사가 다시 써졌다.

60~70년대 축구경기를 보기 시작한 이래
차범근의 분데스리가 진출로
분데스리가의 열렬한 시청자가 되었다.
마침내 우리나라에서 열린
2002서울 월드컵에서
우리나라가 4강까지 진출한 것을 보고
이제 내 평생 이런 날을
또 볼 수 있을까 했다.

그만큼 세계의 벽은 높았고
유소년 시절부터 잔디구장에서
튼튼한 발목과 기술력을 키운
유럽 축구를 따라가기 힘들다는 것을
매 월드컵 본선에서 실감했었다.

2002한일월드컵 후
유럽리그에 진출한 우리나라 선수들이 늘어가자
한 때 또 다시 4강 이상을
갈 수 있을 것처럼 여겨지기도 했지만
그것은 과신이었다.

작년 손흥민, 황의조, 황희찬 등과
독일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성과에
이번 월드컵에서의 큰 성취를
예상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연초부터 기대했던
그들의 슬럼프가 이를 불안하게 했다.

그래도 신들린듯한 수비로
나폴리의 중심이 된 김민재를 중심으로
수비가 잘 되면
뭔가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했고
우르과이전의 선전으로
그 기대는 더 커졌다.
그러나 가나전의 허무한 3실점으로
포르투갈과의 승리는 기대하기
쉽지 않았다.

그리고 전세계 전문가들이
대한민국이 16강에 갈 수 있는 확율은
단 9%라고 예상했지만
우리의 태극전사들을
마침내 후반 추가시간에
극장골을 터뜨리면서
마침내 16강 진출의 기적을 이루었다.
자랑스러운 우리 청년들.
피땀 흘린 그대들의 노고로
힘들고 지친 국민들의 어깨를
다시 세울 수 있어서 고맙다.
정치판을 제외하면
우리나라 어떤 분야든 전 세계 어디에 내어 놓아도
부끄러울 것이 없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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