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나 인터넷에서 보았던 한입버섯
딱 한입 크기라고 그렇게 부르는데
밤톨처럼 생겼고
윤기가 있는 것이 먹음직스럽다.

그 한입버섯을 인왕산에서 만났다.
평소 다니던 길에
어느 부부가 넘어진 소나무에서
뭔가를 따고 있어서 보니
한입버섯이다.
그 길을 몇십 년을 다녔지만
인왕산에서 한입버섯을 본 것은
처음이다.

그분들은 한입버섯을 잘 아는지
지나가다 냄새로 알았다고 한다.
당시에는 완두콩만 한 것 하나밖에
보지 못해서
며칠 후 다시 가서 찾아보았다가
대박을 만났다.
부러져 넘어진 소나무 밑동에
밤톨이 주렁주렁 박혀있다.

지난 삼월의 습설로 인해
인왕산에도 소나무들이 많이 쓰러졌다.
아름드리 크기도 허리가 부러져
넘어져 있기도 했다.
한입버섯은 죽기 직전의 소나무에
출현하는 버섯으로
소나무의 마지막 가는 길을
장식하는 기이한 버섯이다.

먹음직스럽게 보이지만
한입버섯은 무척 써서
주로 차로 먹거나 약용한다.
싱싱한 것을 버터구이로 먹기도
한다고 한다.
나는 따온 한입버섯을 쪄서 말렸다.
대추와 감초를 넣어 끓여서
차로 마시려 한다.
한입버섯의 효능은 항산화 작용을 하고
면역력을 강화하며
혈당 조절과 콜레스테롤 관리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차로 마셔도 하루에 한두 잔 정도가
적당하다니 과음도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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