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르고 벼른 끝에 다시 샀던 겹꿩의다리
오래전에 4~5년을 키워서
해마다 화분 가득 꽃을 피우는 것을
어느 해 물관리를 잘못해서
순식간에 잃고 말았었다.
그 후에 다시 사고 싶었지만
겹꿩의다리는 야생화 중 꽤 비싼 편이라
샀다가 또 죽일까 조심스러웠다.
작년 종로 6가 야생화점에 갔다가
2만 원이 넘는 금액을 주고
충동적으로 샀다.
어떤 아주머니가 꽃이 좋아서
여러 번 샀었지만 매번 죽었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다시 도전해 보자
적어도 나는 4~5년을 넘게 잘 키웠잖느냐
그런 쓸데없는 오기가 생겼다.
주인장은 겹꿩의다리 뿌리가 약해서
녹소토에 심는 것이 좋다고 해서
녹소토까지 한봉 사서
의기양양하게 집에 왔다.
새로 사 온 겹꿩의다리를
화분에 녹소토를 넣고 정성스레 심었다.
오월말이 되자
꽃도 작고 시들시들해지고
이파리에 누런 빛도 돌아서
또다시 죽을 것 같았다.
다 죽어 가는 것을 마당에 심고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올봄 마당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싹튼 겹꿩의다리
꽃도 화분에 심었을 때보다
훨씬 크고 실하다.
마당에서 이렇게 잘 크는 것을
괜히 화분에 심었었나 싶다.
문제는 장마철이다.
겹꿩의다리는 과습에 취약하다니
장마철에는 캐서 화분에 다시 심어야 할까?
지금도 계속 꽃을 피우고 세력을 넓히는데
증식도 할 수 있을까?
겹꿩다리는 종자로 증식시킬 수 있다는데
예전에 꽃이 그렇게 많이 피었을 때도
종자는 본 적이 없다.
올해 종자까지 달리는지 확인해서
종자로 증식시킬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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