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는 안개에 젖어? 고혹적인 여배우 페이 더너웨이가 열연했던 르네클레망 감독의 영화 '파리는 안개에 젖어' 원제목은 '나무아래의 집(La Maison Sous Les Arbres)'였지만 우스꽝스럽게도 일본이 내건 영화의 제목을 그대로 가져다 썼던 시절. 어째든 그 영화 제목에 어울리는 상상을 하곤 했던 70년대 후반 군생활을 했던 김포. 당시에도 안개 끼는 날이 참 많았다. 밤새 부대를 덮은 안개로 포신 위에 내려앉은 물방울을 닦느라 오전 내내 땀을 흘리곤 했던 날들. 안개는 주로 저녁무렵부터 시작해서 이튿날 아침까지 이어지곤 했었다. 전역 후에 김포의 안개를 볼 일이 없었는데 일산 요진와이시티에서 다시 본 김포의 안개. 늦은 오후 계양산 아래부터 한강하구까지 낮게 내려 앉은 안개. 바닷물과 한강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