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시와 강원도 이북 높은 산지에서만 자란다는 나도개감채

예상치 못하게 무등산 서석대 오르는 길에 만났습니다.

한줌 바람에도 댕강 부러질 것만 같은 가느다란 꽃줄기에

날렵하게 올라 앉은 하얀꽃

흰색 바탕의 화피열편에 풍미를 더해주는 녹색줄

작지만 참 아름다운 꽃입니다.

그래서 너도개감채라니

개감채는 얼마나 아름다운 것일까요?


<나도개감채>

외떡잎식물 백합목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

학   명 : Lloydia triflora (Ledeb.) Baker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경기도 남양주, 강원도, 경북 봉화), 일본, 중국, 러시아

서식지 : 산지의 볕이 잘드는 풀밭

가느다란 꽃대의 길이는 고작 10~25cm입니다.

개감채는 꽃대 끝에 한송이씩의 꽃을 피우지만

나도개감채는 2~6개의 꽃이 달립니다.

수술은 화피열편 수에 맞추어 6개이며

암술대는 끝이 희미하게 세갈래로 갈라졌습니다.

개감채는 백두산이나 한라산에나 가야 볼 수 있나 봅니다.

그러니 그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이남에서도 불 수 있으니

나도개감채라고 뽐내나 봅니다.

우리나라 식물의 이름에 '나도~' 또는 '너도'라는 접두어가 붙은 이름이 많습니다.

국생종에 등록되어 있는 '나도~'만도 96종이나 되니 말입니다.

어쩌면 네 것 내 것이 없이 공유해왔던 우리 조상들의 두레의식을

식물 이름에 녹여 넣은 게 아닐까요?

너도 먹고 나도 먹고...

그러나 '너도'라는 접두어와 달리

'나도'라는 것은 조금은 비애감이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요?

나도 주세요, 나도 하고 갖고 싶어, 나도 갈래요 등등

소외된 나의 존재에 대한 강한 거부의 몸짓이 느껴지는

나도개감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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