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에 꽃을 피운 우리 집 백화등
원통형 작은 분재화분에 키운 지 6년째
직경 10cm, 높이 15cm밖에 되지 않아서
여름에는 거의 매일 물을 주어야 하지만
겨울에는 실내에 들여 놓아야 하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백화등은 덩굴식물이라 줄기가 길게 늘어지고
지주대를 세워서 서로 뒤엉키게 키운 적도 있다.
당시에는 높이도 제법되는 큰 화분에 키웠었다.
처음에는 겨울에 들여 놓았었지만
무게가 감당하기 버거웠던 데다
밑동이 좀 굵어져서 노지월동이 될 것으로 판단하여
화분을 마당에 두었더니
겨울에 얼어 죽어버렸었다.
작게 키운다고 백화등 꽃이 작거나
꽃 한 송이의 향기가 옅은 것은 아니다.
서울에서 노지월동이 안 되는 식물은
작은 화분에 작게 키우는 것도
꽃을 즐기는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게다가 실내에서 겨울을 난 꽃은
제철이 아닌 때 꽃을 피우고
밖에 내어 놓으면
제철에 또 꽃을 볼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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