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만에 꽃을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에코바리아속의 비비파라인지,
아님 맘밀라리아속의 그 어떤 것인지,
워낙 애기 주먹만한 조그만 녀석이라
그닥 자리로 차지하지 않고
쉬 눈에 띄지도 아니하여 그저 있는 그대로 키우는 녀석이었습니다.
지 몸집이 워낙 작은지라
꽃조차 와이셔츠 단추만한게 앙증맞기 그지 없습니다.
꽃분홍 색깔의 꽃잎과 닭벼슬같은 노란 암술,
하도 크기가 작아 접사를 통해서도 수술은 어찌 생겼는지 자세히 볼 수 조차 없네요.
꽃 피기 전의 얼굴, 성성한 머리털만 무성하다.
꽃망울 달랑 세개. 그중 하나가 이른 아침 꽃망을을 터트리다.
아침 나절 잠깐 피웠다가 오무라지는 넘이라
출근길에 얼굴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