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다육이 자라고사

가루라 2009. 7. 1. 16:50

 화원에서 만난 에케베리아(Echeveria)속 다육이 자라고사의 꽃입니다.

 다육식물의 경우 꽃을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쉽게 번식하는데다가 장미꽃 모양의 식물체 전체로 인하여

 집사람이 아주 좋아하는 넘들입니다.

 특히 잎파리만 따서 아무렇게나 던져 놓아도

 너무도 쉽게 뿌리를 내리는 용월이 지천으로 번졌으니,

 아마도 전생에 다산(?)을 상징하는 여신 아프로디테였지 싶습니다.

 암튼 모양은 비슷해도 정열적인 빨간 꽃을 피우는 벨루스와 달리

 이 녀석은 한번 쯤 키워보고 싶네요.

 

 노랑과 빨강의 그라데이션이 너무 아름다운 자라고사.

 

 간화오색공(看花悟色空) !

 꽃을 보고 색과 공을 깨우치네 !

 지금은 화련한 색상과 모양으로 나를 사로잡지만

 꽃이 떨어지면 언제 그렇게 멋진 꽃을 보았느냐는듯

 별 볼일 없는 다육이로 돌아가 화분에 오롯이 앉아 있겠지.

 

 견고한 오각뿔 모양의 빨간 꽃봉우리가 개화하면

 수줍은 듯 살포시 고개를 숙이고,

 노란 입술과 속살을 도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색동옷을 입은 니나노집 아낙을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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