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며느리배꼽

가루라 2011. 10. 17. 10:59

<며느리배꼽>

우리 풀의 이름들은 정겹기도 하지만

때로는 풀이름에 얽힌 전설을 듣고 씁쓸해 해지기도 한다.

고부갈등은 예나 지금이나 사람살이에 중대한 축이기도 하지만

이에 빗댄 야생초의 이름들이 참 많다.

첨예하게 드러나는 가정사의 대표적인 것이 고부갈등이었을까?

며느리배꼽, 며느리밑씻개, 며느리밥풀, 며느리주머니, 며느리감나물 등등

시어미나 시아비를 결합한 이름은 없다.

역설적이기는 하지만

가문의 흥망성쇠의 키를 쥔 며느리를 중히 여겨

며느리가 붙은 풀이름이 많아진게 아닐까?

 

암튼 며느리배꼽이나 며느리밑씻개 잎이나 덩굴줄기에 있는 날카로운 가시가

담장이나 나무등걸을 쉽게 타고 오를 수 있게 만들어진

식물의 생존 전략임에 비추어 보면

며느리의 강한 생활력을 고래로 부터 모두가 바라고 있었던게 아닐까 ?

 

해가 저무는 어느 가을날 오후

며느리배꼽위에 곱게 내려앉은 단풍을 보며

삶을 반추해 본다.

 

<며느리배꼽>

쌍떡잎식물 마디풀목 마디풀과의 한해살이 덩굴식물

학   명 : Persicaria perfoliata (L.) H. Gross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일본, 중국, 대만, 필리핀, 인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서식지 : 들이나 길가

이   명 : 참가시덩굴여뀌

효   용 : 약용식물, 어린 순은 나물로 먹고 성숙한 전초를 강판귀, 뿌리를 강판귀근이라하여 약용한다.

            소종, 청열, 활혈, 해독의 효능이 있어 수종, 황달, 하리, 말라리아, 이질, 백일해

            임탁, 단독, 나력, 습진, 개선을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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