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배꼽>
우리 풀의 이름들은 정겹기도 하지만
때로는 풀이름에 얽힌 전설을 듣고 씁쓸해 해지기도 한다.
고부갈등은 예나 지금이나 사람살이에 중대한 축이기도 하지만
이에 빗댄 야생초의 이름들이 참 많다.
첨예하게 드러나는 가정사의 대표적인 것이 고부갈등이었을까?
며느리배꼽, 며느리밑씻개, 며느리밥풀, 며느리주머니, 며느리감나물 등등
시어미나 시아비를 결합한 이름은 없다.
역설적이기는 하지만
가문의 흥망성쇠의 키를 쥔 며느리를 중히 여겨
며느리가 붙은 풀이름이 많아진게 아닐까?
암튼 며느리배꼽이나 며느리밑씻개 잎이나 덩굴줄기에 있는 날카로운 가시가
담장이나 나무등걸을 쉽게 타고 오를 수 있게 만들어진
식물의 생존 전략임에 비추어 보면
며느리의 강한 생활력을 고래로 부터 모두가 바라고 있었던게 아닐까 ?
해가 저무는 어느 가을날 오후
며느리배꼽위에 곱게 내려앉은 단풍을 보며
삶을 반추해 본다.
<며느리배꼽>
쌍떡잎식물 마디풀목 마디풀과의 한해살이 덩굴식물
학 명 : Persicaria perfoliata (L.) H. Gross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일본, 중국, 대만, 필리핀, 인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서식지 : 들이나 길가
이 명 : 참가시덩굴여뀌
효 용 : 약용식물, 어린 순은 나물로 먹고 성숙한 전초를 강판귀, 뿌리를 강판귀근이라하여 약용한다.
소종, 청열, 활혈, 해독의 효능이 있어 수종, 황달, 하리, 말라리아, 이질, 백일해
임탁, 단독, 나력, 습진, 개선을 치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