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동자꽃

가루라 2013. 9. 14. 00:14

가랑비 내리는 이른 아침 청옥산 숲그늘에서 만난 동자꽃

마치 돌아오지 않는 스님을 밤새 기다리다 얼굴이 발그레지기라도 한 것처럼

주홍색의 시원스러운 꽃잎은 가랑비에 함초롬히 젖어

햇빛이 없는 이른 새벽임에도 빛이 납니다.

 

일반적인 야생화에 비해 꽃잎이 두껍고

결실기에 유난히 많은 곤충들까지 들끓어

성한 모습의 꽃을 보기도 힘들고, 종자채취의 시기도 맞추기 힘들답니다.

아마도 곤충들의 접근조차 용이치 않은 축축한 숲그늘 음지에 피어

강렬한 형광빛을 띤 주홍색으로 화수분을 위한 곤충들을 끌어 들여 종을 보존하려는 몸짓이 아닌가 싶네요.

삼각대도 없이 여명을 빛삼아 셔터스피드도 확보되지 않은 곳에서 담은 사진이라

만족스럽지 못한 사진이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포스팅합니다.

 

<동자꽃>

쌍떡잎식물 중심자목 석죽과의 여러해살이풀

학   명 : Lychnis cognata Maxim.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전역(전남북, 경남북, 충북, 경기, 강원, 황해도, 평북, 함남)

서식지 : 산지 반그늘 습기가 많은 곳

꽃   말 : 기다림

이   명 : 전추라, 칠엽전추라

영   명 : Lobate Campion

효   용 : 관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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