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험한 약재로 소문난 하수오, 적하수오처럼
나도 그에 못지 않은 약효가 있다고 나도하수오라고 부르는 여러해살이 덩굴식물입니다.
나도밤과 너도밤처럼 식물의 이름에는 "나도~" 또는 "너도~"하고 붙여진 것들이 많습니다.
대부분 근종식물과 유사한 모양이나 특성을 지닌 식물에 붙여지나 봅니다.
어쩌면 근종에 묻어가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너도 나도 밤이라 부르자는 우리말의 느낌은 정겹게 보이기도 합니다.
두산백과사전에는 나도하수오가 전남, 경북, 강원, 평북에 서식한다고 되어 있어서
자연상태에서 나도하수오를 보려면 해당 지역에나 가야 하나 했습니다.
지난 9월 경기도 어느 산을 오르는 길
산자락의 밭에 심어져 있는 나도하수오를 담았습니다.
사람들의 손을 타지 않도록 쇠말뚝으로 울타리를 굳건히 세워 놓은 것으로 보아
누군가 약초로 재배하고 있었나 봅니다.
도심 근교 야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꽃이 아니라서
자잘한 꽃을 큰 사진으로 담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울타리에 막혔습니다.
저 울타리는 나도하수오를 보호하기 위한 것인지
훔치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을 그러지 않게 보호하려는 것인지...
<나도하수오>
쌍떡잎식물 마디풀목목 마디풀과의 여러해살이 덩굴식물
학 명 : Pleuropterus cilinervis NAKAI
Fallopia ciliinervis (Nakai) K.Hammer
원산지 : 한국 전역
분포지 : 한국, 중국
서식지 : 산의 풀밭이나 들, 길가
이 명 : 화탄모(火炭母), 화탄모초, 오탄자
효 용 : 전초를 여름과 가을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서 약용한다.
청력장애, 이명, 현기증, 타박상, 혈액순환 장애, 허약체질, 고혈압, 해독, 설사, 황달에 효험이 있다.
이파리와 줄기 그리고 열매를 보니 닭의덩굴과 꼭 닮았네요.
둘다 마디풀과의 식물이니 비슷하겠지만
닭의덩굴은 잎겨드랑이 사이에 꽃자루도 없는 꽃이 몇개씩만 필 정도여서
꽃으로는 확연하게 구별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6~7월에 작은 꽃들이 원추꽃차례로 다닥다닥 피어서
작은 꽃 하나 하나로는 그다지 볼품없어도 꽃송이를 뚝 떼어내면 그렇지는 않겠네요.
그러나 일반인의 눈에는 꽃이 꽃 같지 않아서 별볼일이 없이 보여도
인터넷 상에서 뿌리가 거래될 정도로 약초꾼에게는 소중한 약초로 인정받고 있나 봅니다.
약으로 쓰자면 약초 아닌 풀이 어디있겠습니까만
그래도 하수오라는 이름의 반열에 들어가는 약초이니
산행중에 자연산 나도하수오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