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모처럼 시간을 내어 고향 마을 뒷동산에 있는 선영을 다녀왔습니다.

아들의 아내가 될 예비 며늘아이를 아버님과 조부모님

그리고 윗대조 어른들께 인사시키기 위하여 찾았던 길

산소에 오르는 길섶에 곱게 핀 산자고(山慈姑)를 만났습니다.

 

며느리의 등창을 치료할 약초를 찾기 위해 산 속을 헤매던 시어머니

그 자애로운 시어머니의 눈에 발견되어 며느리의 등창을 잘 치료할 수 있었다는 전설을 지닌 산자고

 

미래의 며느리를 데리고 선영에 인사드리러 가는 길에 만난 산자고의 전설을

아들과 미래의 며느리에게 설명해 주었더니 더 관심으로 드려다 보네요.

효자였던 아들과 효녀였던 처녀가 만나 부부가 된 인연으로

시어머니의 사랑을 받았다는 고사는

어쩌면 아이들에게는 너무도 진부한 이야기여서

압박으로 들렸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산자고(山慈姑)>

외떡잎식물 백합목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

학   명 : Tulipa edulis (Miq.) Baker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중남부 이남(무등산, 백양사, 제주도 등지), 중국, 일본

서식지 : 양지바른 풀밭, 산야

개화기 : 4~5월

꽃   말 : 봄처녀, 가녀린 미소

이   명 : 까치무릇, 금등화

효   용 : 포기 전체를 식용한다. 비늘줄기를 장조림을 먹기도 한다.

           한방에서 광자고라 하여 옹종, 누창, 나력 등에 처방하며 민간에서는 전초를 짓찧어 종기, 악창 등에 발랐다.

           목구멍이 부어 아픈 증세, 임파선염, 산후 어혈로 인한 각종 질환, 화농성 종양 등에 치료약으로 쓴다. 

산자고에 얽힌 전설의 신빙성은 알지 못하지만

한방에서는 옹종이나 악창, 종기 등에 약재로 썼다니

그 효용으로 인해 만들어진 이야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전설보다도 더 시선을 끄는 것은

작은 초본류의 꽃들만 볼 수 있는 이른 봄철에 볼 수 있는 큰 꽃이라는 것

게다가 6장의 화피 갈래조각에 난 진한 자줏빛 줄무늬는

산자고의 관화적 가치를 한층 높여주는 것 같습니다.

다만 큰 꽃에 비해 지나치게 연약한 꽃줄기로 인해

대부분의 꽃들이 애석하게도 옆으로 누워 있어서

사진으로 담기에는 모양이 좀 빠질 것 같습니다.

약간 그늘진 법면에 피어 있는 이 아이들 역시

제멋대로 누워 있어서 하늘을 배경으로 하는 멋진 사진은 얻을 수가 없군요.

중부이남 남부지방의 따뜻한 양지바른 곳에 자란다는데

서울에서는 노지에 심어도 꽃을 볼 수 없겠죠?

야생화농장에서 한포기에 5,900원씩이나 하는 비교적 높은 가격에 판매하는데

우리집 마당에서도 월동하고 꽃을 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무위자연 > 植物世上'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얼레지 키우기  (0) 2015.04.01
고향집 수선화  (0) 2015.03.31
마당에 핀 봄꽃들  (0) 2015.03.24
복수초 개화  (0) 2015.03.17
스트로브잣나무 열매  (0) 2015.03.0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