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하러 갔던 길 산소 옆에 곱게 핀 여우팥을 봅니다.
결각이 없는 작고 단정한 이파리가 여우 머리를 닮았다고
여우팥이라고 부른답니다.
꼭 같은 노란 꽃 모양만으로는
여우팥과 새팥, 좀돌팥 등을 구분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파리 모양과 꽃이 지고난 후 달리는 열매 꼬투리로 구분할 수 있지요.
대부분 팥이라고 불리우는 불리우는 종은
꼬투리가 둥근 원통형임에 반해
여우팥은 편평해서 콩꼬투리를 보면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새팥의 잎은 결각이 있고
좀돌팥의 잎은 기저부가 넓적하고 약간 긴 편입니다.
<여우팥>
쌍떡잎식물 장미목 콩과의 여러해살이 덩굴식물
학 명 : Dunbaria villosa (Thunb.) Makino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남부지방, 일본, 중국
서식지 : 산과 들
오늘날 콩을 대량으로 재배해서
전세계로 수출하는 미국
그 미국이 재배하는 콩의 원조가
우리나라의 야생종 돌콩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미스킴 라일락이라는 이름으로 개량되어 비싸게 수입되는
북한산의 토종 털개회나무에서 보듯
이 땅의 종자식물의 자원적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나마 이젠 정부주도로
이 땅의 모든 식물의 종자를 채집해 보존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니
만시지탄이지만 참 다행입니다.
남부지방 야산이나 들에 흔히 볼 수 있는 여우팥
이제는 잡초로만 볼 것이 아니라
자원적 가치를 중심으로 보는 시각이 일반화되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