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채소 쑥갓 꽃입니다.

16세기경 우리나라에 전래된 것으로 알려진 이 채소는

미나리와 함께 우리 입맛에 친숙한 매운탕에 없어서는 안될 향신채입니다.

Chrysanthemum은 금을 뜻하는 그리스어 Chrysos와

꽃을 뜻하는 anthemon에서 유래했습니다.

황금색 꽃을 피우는 풍이라는 것이겠지요.

 

요즈음이야 바질 등 외래종 향채소들이 하도 많은 종류가 들어와서

젊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지만

우리 부모 세대로부터 우리 세대에게 까지는

쑥갓은 너무도 친숙한 채소였습니다.

쌈으로도 먹고, 튀김이나 무침으로도 먹는 등

다양한 형태로 우리의 입맛에 익숙해져 있었지요.

마치 중국 사람들이 고수에 익숙하듯이 말입니다.

 

<쑥갓>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한두해살이풀

학   명 : Chrysanthemum coronarium L.(Syn. Chrysanthemum coronaria L.)

원산지 : 지중해 연안

분포지 : 지중해 연안, 한국, 중국, 일본, 동남아 등지

꽃   말 : 상큼한 사랑

영   명 : Crown Daisy, Garland Chrysantehmum, Chrysanthemum Greens, Chop Suey Green

효   용 : 줄기와 잎을 먹는 잎채소, 향신채,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하고 불면증, 변비, 위장질환에 효과가 있다.

그러나 채소로서의 쑥갓만을 알고 있는 도시인들은

쑥갓이 데이지에 버금갈만큼 아름다운 꽃이라는 것을 알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직접 재배를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식탁에 오른 꽃이 피기전의 채소만 보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영명(英名)으로 Crow Daisy라고 부를만큼 아름다운 꽃인데도 말입니다.

어린시절 시골집 뒷곁 장광 옆에 있는 텃밭에는

언제라도 뜯어 먹을 수 있게 상추와 쑥갓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어머님은 봄부터 여름내내 까지 싱싱한 쑥갓과 상추를

뒷밭에서 뜯어

식탁에 올리곤 하셨습니다.

우리가 뒤안이라고 부르는 집 뒤 담장 안에 있는 뒷밭은

어머님의 보물 창고였던 셈이지요.

그 보물 창고에 가을이 오면

노란 꽃을 피운 쑥갓에 날아들던 각종 벌과 나비들로

소란스러웠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시장에 내다 팔기 위한 대규모 경작이 일반화되어 있지 않던 당시에는

이런 텃밭채소는 항상 친숙한 정서를 주는 장광과 같이해서

오래도록 그 느낌을 간직하게 하는 추억의 잔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바질과 함께 화분에서 꽃을 피운 쑥갓 꽃을 보며

문득 어머니와 고향집을 떠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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