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행남해안산책로에서 오밤중에 만난 울릉도 특산종 울릉장구채
육지의 그것에 비해 키가 크지 않네요.
제대로 담을 수 없는 위태로운 절벽에 피어 있는데다가
한 밤중 가로등 불빛에 담아서 전초를 자세히 볼 수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다음날 다시 가보려 했으나 일정상 선명한 사진을 담지 못한 안타까움에
작은 키로 해풍을 견디며 소담스럽게 핀 울릉장구채가
더욱 아름답게 보입니다.
<울릉장구채>
쌍떡잎식물 중심자목 석죽과의 여러해살이풀
학 명 : Silene takesimensis UYEKI et SAKATA
원산지 : 한국 울릉도
분포지 : 울릉도
서식지 : 바위 겉면
크 기 : 20~50cm
개화기 : 6~8월
이 명 : 울릉대나물
이른 저녁 식사를 마치고 자투리 시간에
행남해안산책로 야경을 담을까 하고 나섰던 길
하얀 가로등 불빛 아래 세찬 해풍에 떨며 절벽에 핀 한송이 하얀 꽃을 발견했습니다.
처음엔 불빛에 보고 나리 중의 한 종인 줄 알았습니다.
숨을 죽이고 바람이 잦아들기를 기다려 수차례 셔터를 날려 보지만
한밤중에 바닷바람 속에서 꽃을 선명하게 담는다는 것은
강바닥에서 사금쪼가리를 찾는 것만큼 힘드네요.
그렇게 시도한 끝에 그래도 어느 정도 알아볼 수 있는 몇 컷을 담았습니다.
6~8월에 피는 꽃이 10월 말에 피었으니 개화기로도 검색이 안 되고
가는다리장구채, 나리 종 등 꽃모양으로 생각되는 여러가지를 검색하고 비교한 끝에
울릉도 특산종이라는 울릉장구채로 확인하고 동정합니다.
울릉장구채는 높이가 20~50Cm 정도 자란다는데
이 아이는 해풍에 쪼그라든 것인지 10Cm도 채 안되네요.
잎겨드랑이 사이에 원추꽃차례로 꽃이 피지만
전초가 워낙 작아서 수상꽃차례로 핀 것처럼 보입니다.
옆에서 줌으로 당겨보니 원통형 꽃받침이 선명하고
다섯 조각의 쇄기형 꽃잎은 끝이 2갈래로 갈라집니다.
장구채 종류 중 갯장구채가 이 아이와 비슷하지만 꽃술이 꽃잎보다 길지가 않아서
가는다리장구채, 가는장구채 중 하나가 아닌가도 생각했습니다.
대나물과 꽃모양도 비슷해서 대나물 유사종들도 찾아보다가
울릉대나물이라고도 불리우는 울릉장구채로 확인했네요.
전초가 워낙 작아서 인지 꽃이 다른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무척 크고 아름답습니다.
한밤중에 가로등 아래서 활짝 핀 얼굴을 만난 울릉장구채
울릉도에 다시 가게 되면 밝은 햇살 아래 핀 화용을
꼭 다시 찾아보고 싶은 우리 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