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뚱딴지라니?

가루라 2015. 10. 19. 23:42

뚱딴지를 아십니까?

어린시절에는 그 알뿌리를 돼지나 먹는 감자라고 돼지감자로 불러 왔기에

정확한 표준명이 어린시절부터 알고 있던 돼지감자인 줄 알았습니다.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을 찾아보니 뚱딴지가 표준명이군요.

정확하지는 않지만 17세기 중국으로부터 전래되었다고 하는데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뚱딴지라는 이름은

1937년 우리말 식물명을 붙일 때 지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돼지나 먹던 뚱딴지는

요즈음은 건강식품으로 주가가 엄청 높아진 작물이 되었습니다.

뚱딴지 같이 웬 건강식품?

 

사전적 의미로 뚱딴지 같다라는 말은

행동이나 사고방식 따위가 너무나 엉뚱하다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뚱딴지라는 이름은 해바라기처럼 이쁜 꽃을 보고 뿌리를 파보니

엉뚱하게 돼지코처럼 못생긴 알뿌리가 나왔다고

그렇게 불렀다는 이야기가 있네요.

 

 

<뚱딴지(영명 : Jerusalem Artichoke, Girasole)>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학   명 : Helianthus tuberosus L.

원산지 : 북아메리카 원산 해바라기의 일종

분포지 : 전국 분포, 재배 또는 귀화식물로 야생하기도 한다. 

이   명 : 돼지감자

꽃   말 : 미덕, 음덕

효   용 : 한방에서는 국우(菊芋)라 하여 해열, 지혈에 처방한다.

           이눌린이 함유되어 있어서 당뇨, 변비, 비만증,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식품이다. 

1960~70년대에는 고향집에서도 돼지감자를 키웠었습니다.

잡곡 사료를 주로 주던 돼지의 사료를 감당하기 힘들어서

4H운동의 일환으로 돼지감자를 키워 사료로 쓰는 차원에서

텃밭에 집집마다 돼지감자를 키웠었습니다.

그러나 대규모 양돈가들이 생겨나고

이를 위한 사료공장들이 생기면서

더 이상 자급사료로는 해결이 불가능한 상황이 되었죠.

그래서 농촌에도 뚱딴지가 사라졌었는데...

이제 다시 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게 되면서

뚱딴지를 재배하는 농가들이 늘고 있나 봅니다.

이눌린이라는 성분이 지구상의 어떤 식물보다 많이 있어서

당뇨에 좋다는 방송을 타고는 찾는 사람도 늘고 더불어 재배농가까지 늘어갑니다.

이파리를 보면 얼핏 해바라기처럼 생겼고

국화과 식물의 명성에 걸맞게 꽃도 아름답습니다.

항상 똑바로만 서있던 뚱딴지가

늘어지는 자세로 하천변에 누워 꽃피우는 것을 보면

완전한 화초로 볼 것입니다.

사실 화초냐 작물이냐는

결국 재배하는 사람의 시각에 따른 것이니

아무리 건강식품이라는 소리를 해도

제 눈에는 뚱딴지를 꽃으로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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