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미니호접란

가루라 2016. 5. 14. 07:07

작년까지 화려하게 피던 빨강색 미니호접란이

시들시들 죽기 일보 직전입니다.

간신히 살려 놓기는 했지만

예전처럼 예쁘고 풍성한 꽃을 보여줄 수 있으려나요?

 

대신 작년에 입식된 연분홍 미니호접란이

금년에 꽃을 피웠습니다.

색깔이 애매해서 인지

꽃줄기가 짧고 꽃이 풍성하지 않아서인지

아직은 그리 썩 땡기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아마추어의 손에 자라서

이렇게 꽃까지 피워준 이 아이가 고맙습니다.

전문 화훼농가에서는 지주대를 세워

꽃줄기를 하늘 높이 세워 꽃을 피게 하지만

옆으로 자라도록 내버려둔 것이 더 어울릴만큼

작은 꽃대가 자연스럽습니다.

그래도 언젠가는 꽃이 주렁주렁 달리는 날이 올거라 믿고

정성을 다해 키워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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