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무꽃

가루라 2016. 5. 13. 00:00

장다리 꽃을 아시나요?

무에서 피는 꽃, 무꽃을 장다리라 불렀습니다.

정확한 의미는 무나 배추의 꽃줄기를 장다리라고 한다네요.

어려서는 꽃줄기를 잘라 먹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배추꽃은 유채, 무꽃은 장다리

그러는 줄 알았습니다.


어쨌든 그 무꽃을 화재로 키워봅니다.

싹이 약간 나온 무 꼭지를 잘라

그릇 뚜껑에 넣고 물을 부어 두었더니

꽃대가 자라고 옅은 보라색 무꽃을 피웠습니다.



<무>

쌍떡잎식물 심자화목 십자화과의 한두해살이풀

학   명 : Raphanus sativus L.

원산지 : 지중해 동쪽 연안에서 중앙아시아

재배지 : 한국, 중국, 일본, 전세계

효   용 : 전초를 체소로 먹는다. 소화흡수를 촉진하고 장내 노폐물을 청소하며 목이 아픈데 효과가 있다.

           식도암, 위암, 자궁경부암 세포를 억제하는 효고가 있고 기관지, 천식에 효과가 있고 가래를 삭힌다.

어떤 화재보다도 더 예쁘지 않나요?

봄철에 바람든 저장무를 잘못 골라 사면

그냥 버릴 것이 아니라

그 수만큼 이런 수경재배 화분을 만들어

집안의 구석진 곳이나 눈에 잘 뜨이는 장소에 놓아둔다면

봄을 방안으로 들여 온 것 처럼 멋지게 쓸 수 있습니다.

사실 어린시절을 시골에서 보낸 사람치고

밭에서 서리한 무를

앞니로 빙글빙글 돌려가며 껍질을 벗겨서

하얀 속살을 아작 아작 씹어 먹어보지 않은 사람 없을 것입니다.

게다가 땅 속 깊이 구덩이를 파고

그 속에 무를 저장하는 기술을

요즈음 과학인 딤채가 따라 올 수 있었을까요?

이른 봄 무 구덩이에서 싱싱한 무를 몰래 꺼내 먹지 못한사람은

이 땅의 장년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이 순간에도

이 아이를 채소가 아닌 꽃으로 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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