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다리 꽃을 아시나요?
무에서 피는 꽃, 무꽃을 장다리라 불렀습니다.
정확한 의미는 무나 배추의 꽃줄기를 장다리라고 한다네요.
어려서는 꽃줄기를 잘라 먹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배추꽃은 유채, 무꽃은 장다리
그러는 줄 알았습니다.
어쨌든 그 무꽃을 화재로 키워봅니다.
싹이 약간 나온 무 꼭지를 잘라
그릇 뚜껑에 넣고 물을 부어 두었더니
꽃대가 자라고 옅은 보라색 무꽃을 피웠습니다.
<무>
쌍떡잎식물 심자화목 십자화과의 한두해살이풀
학 명 : Raphanus sativus L.
원산지 : 지중해 동쪽 연안에서 중앙아시아
재배지 : 한국, 중국, 일본, 전세계
효 용 : 전초를 체소로 먹는다. 소화흡수를 촉진하고 장내 노폐물을 청소하며 목이 아픈데 효과가 있다.
식도암, 위암, 자궁경부암 세포를 억제하는 효고가 있고 기관지, 천식에 효과가 있고 가래를 삭힌다.
어떤 화재보다도 더 예쁘지 않나요?
봄철에 바람든 저장무를 잘못 골라 사면
그냥 버릴 것이 아니라
그 수만큼 이런 수경재배 화분을 만들어
집안의 구석진 곳이나 눈에 잘 뜨이는 장소에 놓아둔다면
봄을 방안으로 들여 온 것 처럼 멋지게 쓸 수 있습니다.
사실 어린시절을 시골에서 보낸 사람치고
밭에서 서리한 무를
앞니로 빙글빙글 돌려가며 껍질을 벗겨서
하얀 속살을 아작 아작 씹어 먹어보지 않은 사람 없을 것입니다.
게다가 땅 속 깊이 구덩이를 파고
그 속에 무를 저장하는 기술을
요즈음 과학인 딤채가 따라 올 수 있었을까요?
이른 봄 무 구덩이에서 싱싱한 무를 몰래 꺼내 먹지 못한사람은
이 땅의 장년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이 순간에도
이 아이를 채소가 아닌 꽃으로 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