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은 쓰지만 삼 같은 효능이 있다고

고삼(苦參)이라고 부릅니다.

어린시절 어머님은 너삼이라 부르시며

신경통이 있는 할머님을 위해 삼계탕에 넣어 끓여드린다

저를 데리고 너삼을 캐러다니곤 하셨습니다.


<고삼>

쌍떡잎식물 장미목 콩과의 여러해살이풀

학   명 : Sophora flavescens Solander ex Aiton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중국, 일본, 시베리아

서식지 : 양지바른 풀밭

이   명 : 도둑놈의지팡이, 너삼, 뱀의정자나무

효   용 : 한방에서는 뿌리 말린 것을 고삼이라 하여 소화불량, 신경통, 간염, 황달, 치질, 이질, 대하, 음부소염 등에 처방한다.

           피부가려움증, 방광열로 소변을 잘 못 볼 때, 백혈구 감소, 혈당 저하에도 효과가 있다.

           항균, 항종양균, 항방사능 작용, 면역억제기능 작용이 있다.

           민간에서는 줄기나 잎을 달여 살충제로 쓴다.

이파리의 모양이나 꽃 모양으로만 보면 아카시나무처럼 생겼지만

가시가 없고 매년 1m가 넘거나 조금 작은 새로운 줄기를 지상으로 밀어 올립니다.

매년 새끼손가락 굵기의 줄기를 지상으로 그 정도 길이로 올리려면

땅속 뿌리가 주변 토양에서 얼마나 많은 영양분을 빨아 올려야 할지 상상이 안됩니다.

고삼뿌리를 캐기 위해 땅을 파보면

대부분 사질토보다는 비옥한 땅이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갈색 표피의 뿌리가 드러나면 인삼 냄새 비슷한 특유의 냄새가 코를 찔렀고

벗겨진 갈색 표피 속으로 아이보리색의 속살이 보이면

더할나위 없이 부드러워지는 느낌을 받았었죠.

그래서 뿌리를 보고 도둑놈의지팡이라 불렀을까요?

요즈음처럼 무더울 때

에어컨은 커녕 선풍기도 없었던 우리의 조상들은

자연 속에서 그 더위를 이길 수 있는 지혜를 갖고 있었습니다.

초, 중, 말 세번의 복날, 몸의 열기를 식혀주는 약초뿌리를 넣어

몸이 약해진 노인이나 면역력이 약한 어린 아이들이

힘든 여름을 잘 날 수 있도록 했던 것이지요.

연일 계속 되는 폭염 속에서

옛날 먹었던 고삼 넣은 삼계탕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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