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일을 마치고 다음 행선지로 가기 전
자투리시간에 오륙도 스카이워크를 둘러보고 가기로 합니다.
길을 잘못 들어 이기대공원주차장에 갔다가
거기서부터 걸어가려면 하세월이라 하여
다시 차를 끌고 나와 목적지를 네비에 찍고 출발했습니다.
<아침에 해운대해변에서 망원으로 담은 오륙도스카이워크>
아무런 준비도 정보도 없이 나섰던 길.
현장에 도착하고 보니 주말이라 예상 외로 길게 늘어선 주차대기차량.
시간도 없어서 다른 차들처럼 돌아나오는 길 노견에 주차하고
금방 나오려 차를 대고 내리니
아뿔사
세차게 쏟아지는 비.
그칠 생각조차 않는 비.
야속한 비.
오륙도로 육교 엘리베이터 테라스 밑에서 그치기를 기다리다
결국 포기하고 돌아섭니다.
바로 앞 오륙도는 코앞에서 둘로 뭉쳐 보이지만
사실 각각 떨어져 있는 섬 여섯 개가 모여 있습니다.
맨 위 해운대에서 담은 사진상으로는 세 개의 섬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정작 오륙도스카이워크에서 보이는 것도 둘 뿐입니다.
<멀리서 본 오륙도스카이워크>
앞쪽에 있는 방패섬과 솔섬은 하나로 붙어 있지만 물이 빠지면 둘로 나누어지고
뒤에 등대가 있는 섬도 한 덩어리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앞쪽부터 수리섬, 송곳섬, 굴섬, 등대섬 등 네개의 섬이 하나로 붙은 것처럼 모여 있습니다.
그래서 밀물 때는 다섯이었던 섬이 썰물 때는 여섯 개가 된다하여
오륙도랍니다.
방패섬·솔섬 | 방패섬·솔섬·수리섬·송곳섬·굴섬·등대섬 |
영도쪽 부산만부터 시커먼 먹구름과 한치 앞이 안보이는 비가 몰려오고 있었습니다.
우산도 없이 나섰던 길에 때 아닌 소나기를 만나
하릴없이 기다려 보지만 시간이 더 이상 머무를 것을 허락하지 않네요.
<영도쪽 오륙도방파제>
결국 먼 발치에서 바라만 보다 온 오륙도와 오륙도스카이워크
부산을 흘깃 스쳐 지나왔다 할 밖에요.
진면목을 볼 수 있도록 다시금 날을 잡아야겠다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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