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動物世上

살받이게거미

가루라 2017. 8. 22. 00:18

마당에서 처음 만난 요녀석

살받이게거미랍니다.

몸집이 게를 닮아서 게거미인줄은 알겠는데

화살과녁을 뜻하는 살받이란 말은 왜 붙은 것인지 모르겠네요.

혹시 이름의 유래를 아시는 분 리플 부탁드립니다.



<살받이게거미>

절지동물 거미목 게거미과의 곤충

학   명 : Thomisus labefactus Karsch, 1881

분포지 :한국, 일본, 타이완

서식지 : 산기슭 또는 산지 풀숲

큰세잎쥐손이 꽃술 위에 똥쉬파리 한마리가 앉아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뒤로 발랑 누워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세상에 파리가 똑바로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누워 있다니요.

꽃술에 끈끈이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똥쉬파리가 그것에 달라 붙은 것도 아닙니다.

렌즈를 들이대고 보니 파리 뒷편에 하얀 다리같은 게 보였습니다.

먹이활동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얼굴을 보려고

꽃을 살살 움직여 보았습니다.

그래서 몸집의 대부분을 볼 수 있었던 것이 첫번째 사진이지요.

하얀 새깔의 거미는 그리 흔한 게 아니어서

하얀 거미, 흰 거미로 검색해 보았습니다.

제 몸집보다 훨씬 큰 파리를 잡고 있는 하얀 거미

그것은 살받이게거미랍니다.

투명하게 보여서 속이 드려다 보일듯한 다리

더할나위 없이 하얀 몸통

어찌보면 이제 막 탈피를 끝낸 연약한 개체처럼 보입니다.

진한 갈색의 더 작은 몸집을 가진 수컷은

암컷이 성숙할 때까지 암컷의 등뒤에 업혀다니는 습성이 있다니

아마도 수컷에게 벗어난 성숙한 암컷으로 보입니다.

차마 어렵게 잡았을 파리를 버리게 할 수는 없어서

정면 얼굴을 담을 수 없는 게 아쉬웠습니다.

살받이게거미는 머리앞쪽이 절단형으로 곧고

양쪽 끝이 뾰족해서 앞에서 보면 삼각형으로 보인답니다.

두 줄로 늘어선 홑눈도 보고 싶었지만

먹이활동을 방해하는 것은 집주인이 할 짓은 아니지요.

안면인사를 트는 것은 다음을 기약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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