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에서 처음 만난 요녀석
살받이게거미랍니다.
몸집이 게를 닮아서 게거미인줄은 알겠는데
화살과녁을 뜻하는 살받이란 말은 왜 붙은 것인지 모르겠네요.
혹시 이름의 유래를 아시는 분 리플 부탁드립니다.
<살받이게거미>
절지동물 거미목 게거미과의 곤충
학 명 : Thomisus labefactus Karsch, 1881
분포지 :한국, 일본, 타이완
서식지 : 산기슭 또는 산지 풀숲
큰세잎쥐손이 꽃술 위에 똥쉬파리 한마리가 앉아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뒤로 발랑 누워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세상에 파리가 똑바로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누워 있다니요.
꽃술에 끈끈이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똥쉬파리가 그것에 달라 붙은 것도 아닙니다.
렌즈를 들이대고 보니 파리 뒷편에 하얀 다리같은 게 보였습니다.
먹이활동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얼굴을 보려고
꽃을 살살 움직여 보았습니다.
그래서 몸집의 대부분을 볼 수 있었던 것이 첫번째 사진이지요.
하얀 새깔의 거미는 그리 흔한 게 아니어서
하얀 거미, 흰 거미로 검색해 보았습니다.
제 몸집보다 훨씬 큰 파리를 잡고 있는 하얀 거미
그것은 살받이게거미랍니다.
투명하게 보여서 속이 드려다 보일듯한 다리
더할나위 없이 하얀 몸통
어찌보면 이제 막 탈피를 끝낸 연약한 개체처럼 보입니다.
진한 갈색의 더 작은 몸집을 가진 수컷은
암컷이 성숙할 때까지 암컷의 등뒤에 업혀다니는 습성이 있다니
아마도 수컷에게 벗어난 성숙한 암컷으로 보입니다.
차마 어렵게 잡았을 파리를 버리게 할 수는 없어서
정면 얼굴을 담을 수 없는 게 아쉬웠습니다.
살받이게거미는 머리앞쪽이 절단형으로 곧고
양쪽 끝이 뾰족해서 앞에서 보면 삼각형으로 보인답니다.
두 줄로 늘어선 홑눈도 보고 싶었지만
먹이활동을 방해하는 것은 집주인이 할 짓은 아니지요.
안면인사를 트는 것은 다음을 기약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