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動物世上

홍제천에 갯지렁이가 ?

가루라 2017. 9. 3. 00:03

북한산과 북악산 골짜기에서 발원한 물이

골골이 모여 하천을 이루는 홍제천.

그러나 서대문구와 종로구가 만나는 상류구간은 건천으로

갈수기에는 물이 흐르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나 몇년전 홍지문 바로 아래에 서대문구가 설치한 배관을 통해

지하철에서 끌어올려 이송해 온 지하수를 갈수기에 흘려 보내고 있지요.

종로구도 작년에 공사를 마치고 옛 신영상가터 근처에서

홍제천으로 지하수를 흘려 보내기로 되어 있습니다.

그 결과 홍지문 아래서부터 약 500여미터에 이르는 구간의 하상 바위 표면에는

시뻘건 녹물이 침착되었고

하천 바닥까지 시뻘겋게 변해버렸지요.

그 물은 옥천암 앞의 무넘이둑에 막혀 정체되었다가

폭포를 이루며 흐르게 되어 있습니다.

하천 물이 정체된 옥천암 앞 그 구간 물 속에서

처음 보는 환형동물을 올해 발견했습니다.

지난 사월 사진으로 담아서

그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백방으로 찾아보았지만 정체를 알 수가 없습니다.

생김새로만 보면 영락없는 갯지렁이입니다.

민물에 갯지렁이가 살 턱이 없고

한강하구에서 발견된다는 끈벌레가 아닌가 생각되기도 했지만

끈벌레는 다리가 없었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몸통의 끝부분과 머리 부분도 확실하게 다르게 보입니다.

하상바닥을 기어다닌 흔적

그리고 몸을 숨기기 위해 파고든 구멍

물 속의 움직임

모든 것이 완전한 갯지렁이의 그것과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러나 말입니다.

갯지렁이가 민물에 살 수나 있는 것일까요?

징그럽게 생긴 이 놈의 정체가 도데체 무엇일까요?

환형동물일까요, 절지동물일까요?

이 녀석의 정체를 아시는 분

리플 부탁드립니다.

홍제천 녹물 관련 글 : http://blog.daum.net/milvus-migrans/1571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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