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닥풀

가루라 2017. 9. 4. 00:57

7년만에 다시 만난 닥풀

어린시절에는 줄기의 껍질을 벗겨 팽이채를 만들어 쓸만큼

흔히 보았던 꽃이지만 도시생활 후로는 거의 보지 못했었습니다.

7년전에 어디에서 씨앗이 날아왔던 것인지

우리집 마당에서 싹을 티워 꽃까지 보고는

어린시절로 돌아간듯 어찌나 좋았던지...



<닥풀>

쌍떡잎식물 아욱목 아욱과의 한해살이풀

학   명 : Abelmoschus manihot L.

원산지 : 중국 귀화식물

분포지 : 전국 각처

서식지 : 밭에서 재배

개화기 : 8~9월 가운데 부분이 짙은 자주색인 노란색 꽃이 총상꽃차례로 핀다.

이   명 : 황촉규(黃蜀葵), 당촉규화(唐), 촉귀

영   명 : Sunset hibiscus, Aibika, Sunset Muskmallow, Hibiscus Manihot

효   용 : 뿌리에 점액이 많아서 종이를 만드는데 중요한 풀 감으로 쓴다.

           한방에서는 꽃을 황촉규화, 뿌리를 황촉규근, 종자를 황촉규자라는 약재로 쓰는데

           꽃은 통증으로 소변을 잘 못보는 증세를 치료하고 종기.악창.화상에 외용한다.

           뿌리는 임질.유즙분비부족.볼거리염.종기에 효과가 있고 이뇨작용을 도운다.

           종자는 소변을 잘 통하게 하고 유즙분비촉진.타박상에 가루를 내어 술에 타서 마시면 효과가 있다.

단 한해 꽃을 보았을 뿐 종자가 제대로 익지 않았었던지

그 후론 닥풀을 볼 기회가 없었지요.

바람개비 모양으로 서로 겹쳐지게 나는 다섯장의 꽃잎은

70년대에 유행하던 오돌토돌하지만 부드러운 질감의 노란 천처럼

아름답습니다.

예전에는 무궁화와 같은 Hibiscus속으로 분류하였지만

지금은 전혀 다른 Abelmoschus로 분류한다고 합니다.

중국이 원산이지만 일본에서도 토로로 아오이라 부르며

우리나라처럼 화선지를 만드는 원료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파리 표면에 거친 털이 있는 것으로 기억되는데

피지에서는 벨레 또는 바우바우라 부르며 타로 잎과 함께 야채로 먹기도 한다네요.

키가 1~1.5m 이상으로 자라서

좁은 마당에서 키우기는 부담스럽지만

꽃만큼은 꼭 보고 싶은 닥풀.

부용화와 꽃모양이 비슷해서

꽃으로만 보면 노랑색 부용화와 헛갈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Hibiscus속으로 분류되는 부용화는

닥풀과 달리 꽃잎이 겹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인지 닥풀이 훨씬 단정해 보이고 노란색깔 탓인지

더 순수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용마산 오르는 길에

작은 공원에서 만난 닥풀을 보며

어린 시절의 팽이질을 떠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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