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부터 키우기 시작했으니
9년째 되었습니다.
이제 밑둥은 거의 목질화된 고목처럼 바뀌었고
처음 너댓개의 꽃대를 올리는 것도
이젠 간신히 1개 올릴 뿐입니다.
그나마도 실수로 윗부분을 부러뜨려서
단 한 송이의 꽃을 보고 끝나나 했습니다.
부러진 꽃대 바로 아랫부분에서
꽃줄기 두개가 자라더니
보기 좋게 꽃을 피웠습니다.
식물 스스로의 치유력이라고 보아야 하나요
아니면 생존을 위한 나름의 전략이라고 보아야 할까요?
결코 열매를 맺은 적이 없는 호접란이지만
부러진 꽃대의 두번째 마디와 세번째 마디에서
새로운 꽃줄기를 키워내는 호접란
종종 꽃이 지고나면 밑에서 두세마디를 남기고
꽃대를 잘라주면 다시 꽃대를 키워낸다는 호접란
그래서 잘라진 꽃대에서 단 한송이의 꽃을 피워도
외롭지 않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