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땅두릅이라고도 불리우는 독활입니다.

우리의 오랜 의서인 향약집성방에는 땅두릅이라고 기록되어 있다는데

바람에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으로 독활(獨活)이라 부른다네요.

사실 독활(ぅど)이라는 이름은 일본명입니다.

일본에서는 "우도(獨活 : うど)의 위대한 나무"라고

여러해살이풀이지만 그 효능에 착안하여 붙여진 이름인 셈이지요.

우리나라 식물 이름에 남은 일제 식민지지배의 잔재들.

언제쯤이나 완전하게 해소될 수 있을까요?


<땅두릅(독활)>

쌍떡잎식물 신형화목 두릅나무과의 여러해살이풀

학   명 : Aralia continentalis KITAGAWA / Aralia cordata Thunb.

원산지 : 한국, 일본

분포지 :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동아시아지역

서식지 : 산지

이   명 : 땅두릅, 땃두릅

효   용 : 어린 순은 나물로 먹는다. 진통, 진정, 혈관확장, 호흡중추를 흥분시키는 작용이 있어서

           뿌리를 근육통, 하반신 마비, 두통, 중풍 등에 약재로 쓴다.

고래로 우리나라에서는 약재로 써왔고

오래된 전통한의서에도 그 이름이 명확하게 수록되어 있음에도

아직도 제 이름을 찾지 못함은

아비를 아비라 부르지 못하는 길동의 심정일까요?

역사학계의 적폐인 식민지사관처럼

식물학계에 있어서도 일제의 적폐를 청산하려면

어찌해야 하는 것일까?

기왕에 등재된 학명은 어찌하지 못하더라도

이름만은 각종 한의서에 기록된 것을 찾아내어

다시 붙여주는 운동이라도 해야 되는 게 아닐까?

게다가 20세기 초 아직 완전하지 않은 분류학체계 아래에서

잘못 부여된 학명들이 속속 확인되는 마당에

학명도 바로 잡고

순 우리말 이름을 제대로 찾아서 불러주어야 할 것입니다.

전문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포스팅을 위한 자료 검색 중에 이런 것들을 발견하며 느끼는 비애감.

저만 느끼는 것일까요?

그래서 저는 이시간 이후로 이 아이의 이름을

독활이라는 이름이 아닌 땅두릅으로 통일하여 불려지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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