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昆蟲世上

흰개미의 결혼비행

가루라 2020. 6. 23. 01:09

미친병에 걸려 죽은 대추나무.

덩굴식물의 버팀목이 되도록 중간 정도를 남겼었다.

그게 벌써 십여년이 되었으니 밑둥은 썩을대로 썩었을 것이다.

그 동안 땅 속에 이렇게 많은 흰개미가 둥지를 틀고 있는 줄도 모르고

그대로 두었었다니!

<흰개미>

절지동물 흰개미목 흰개미과의 곤충

학   명 : Reticulitermes speratus kyushuensis Morimoto, 1968

서식지 : 숲, 마을의 죽은나무 그루터기나 땅속

분포지 : 한국

전세계에 약 1600종 정도가 서식하는 흰개미무리는

목재, 종이, 곡물, 피혁, 섬유류 등을 갉아 먹어서 피해를 준다.

인간을 중심으로 보면 목재 건축물이나 문화재에 피해를 주는 해충이지만

썩은 나무를 분해해서 자연으로 돌아게 만드는

청소부이자 자연계에서는 익충이다.

땅속에 있는 나무뿌리 부분에 서식하던 흰개미는

5~6월이면 땅속에 나와 혼인비행을 준비한다.

다른 개미류와 달리 통상 여왕개미와 왕개미가 공동으로 무리를 이끌지만

번식기에 이르러 군체를 나누려 할 때

검은 날개를 가진 유시충 암수가 함께 결혼비행에 나서

적당한 장소를 찾으면 짝짓기를 하고 새로운 무리를 만들어간다.

인간에게 결혼은 축하해야 할 대사지만

설마 마당에서 우리집 지붕으로 거쳐를 옮기는 것은 아닌지

무척 신경쓰이는 흰개미의 결혼비행이다.

<흰개미의 결혼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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