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설경
눈 소식에 오랜만에 다시 찾은 창경궁.
문을 열자마자 입장했으면
오롯이 남은 눈 덮힌 설경을 제대로 볼 수 있었을텐데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미안한
9시 이전을 피하다 보니 온전하지 못한 모습 아쉽다.
고즈넉한 도심 속 고궁을 좋아한다.
경복궁, 덕수궁, 창덕궁, 창경궁, 경희궁 등
눈 덮힌 창경궁은 처음이다.
다행스러운 것인지, 안타까운 것인지
코로나로 인해 관람객은 뜸하다.
그것이 고궁의 고즈넉함을 더해준다.
고궁
북적이는 도시와 내외하고 앉은 채
시간마저 오래 전에 정지된 소도다.
오벨리스크 같은 현대식 건물 사이
높은 담장 속에 납작 엎드린 궁궐
정체된 시간 속에
유영을 하듯 느릿느릿 걷는다.
한 때 모든 것의 중심이었을 궁
지금은 유리된 도심 속의 섬
그 섬에 눈이 내렸다.
눈에는 과거가 없지만
그 섬에 내린 눈은 과거다.
창덕궁 후원 담장을 면하고 선 창경궁
천년을 산 주목은
해마다 내리는
현재의 눈을 만났을 터
창경궁의 설경
설명이 필요없다.
가볍게 스크롤링하며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