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여치
어두운 인왕산 숲에서 버섯을 사진에 담는 순간
갑툭튀로 뭔가가 튀어 올랐다.
몸체가 낙엽처럼 갈색이어서
존재를 확인하기도 쉽지 않은 물체.
크기가 작은 것도 아니다.
한참만에 위치를 확인하고 플래시를 터뜨려
간신히 한 것을 담았을 뿐인데
그 사이에 튼튼한 뒷다리로 또다시 튀어 올라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녀석.
단 한 컷만 남은 사진으로 정체를 찾는데 한 참 걸렸다.
괴수처럼 생긴 너의 이름 #갈색여치
그러고 보니 날개만 없을 뿐
어린 시절 여름이면 잡아서 밀집으로 만든 집에 넣어두고
우는 소리를 즐겼던 여치처럼 생겼다.
다시 만나면 너를 붙잡고
이모저모 자세히 담아주마.
<갈색여치>
절지동물 메뚜기목 여치과의 곤충
학 명 : Paratlanticus ussuriensis Uvarov, 1926
분포지 : 한국(강원도, 경기도, 경남), 극동 러시아, 중국 동북부
서식지 : 산지의 낙엽이 쌓인 곳이나 작은 나무 주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