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사진/꽃사진

10월의 달맞이꽃

가루라 2023. 1. 20. 01:54

7월이 제철인 달맞이꽃

제철에 피는 달맞이꽃은

초저녁에 피었다가 이른 아침에 진다.

마당에 난 것들은 다 뽑아버리고

화분에 난 것만 두었는데

8월경에 꽃이 지고 난 후 줄기를 잘라주었다.

밑에서 20cm 조금 넘게 남기고 잘랐던 줄기

줄기 윗부분에서 싹이 자라더니

마침내 10월말 달맞이꽃을 피웠다.

그것도 밤이 아닌 낮에 핀 달맞이꽃

꽃을 보면 낮달맞이인줄 알정도로

큰무늬배짧은꽃등에가 어떻게 알고 찾아왔다.

마당에 돋은 달맞이꽃들을 다 뽑아버려서

생존에 대한 위기의식을 느꼈을까?

뒤늦은 10월, 11월에라도 꽃을 피워서

종자를 남겨야

마당에서 계속 자리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을

달맞이꽃이 알아차린 것 같다.

그렇지 않다면

밤에 피어야할 달맞이꽃이

짧아진 늦가을 날빛이

종자를 여물게 할 것임을 어찌 알았겠는가?

좁은 마당에서 벌어지는 생존에 대한 자연의 신비로움.

하찮은 식물도 본능은 생존으로 연결되는데

고등동물인 인간의 본능은 무엇으로 연결될까? 

'좋은사진 > 꽃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꿩의다리  (0) 2023.01.25
좁쌀풀 꽃  (0) 2023.01.23
곰취꽃  (0) 2023.01.19
긴산꼬리풀  (2) 2023.01.17
애플민트  (0) 2023.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