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산에서 만난 말불버섯

얼핏보면 강냉이 튀밥처럼 보이고

느낌으로는 소보루빵 같기도 합니다.

처음 보는 버섯이라

늦은 오후의 어두워진 숲속에서

ISO를 최대로 올려 담았네요.


<말불버섯>

담자균류 말불버섯목 말불버섯과의 식용버섯

학   명 : Lycoperdon perlatum(gemmatum)

분포지 : 한국(소백산, 지리산, 한라산 등), 세계

서식지 : 산야, 길가, 도회지 공원

크   기 : 자실체 높이 3~7cm, 지름 2~5cm

다른 것도 그리 잘 안다고 볼 수는 없지만

버섯은 특히 그 이름을 제대로 찾아주기가 더 힘듭니다.

망태버섯처럼 독특한 외양을 한 몇몇 버섯들은

누구나 쉽게 구별할 수도 있지만

말불버섯처럼 외관상 비슷한 것들 많은 것은

구분이 쉽지 않습니다.

특히 좀말불버섯과는 버섯도감의 설명까지 똑같아서

이것이 좀말불버섯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말불버섯, 좀말불버섯 둘 다 속살이 하얀 어린 것은

식용으로 쓸 수 있다고 하지만

독버섯도 비슷한 것들이 많아서

확실하지 않으면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여름에서 가을철까지

산지 도로변 침엽수림 또는 침엽수와 활엽수 혼합림 내

부식질이 많은 곳에 흩어져 있거나 무리지어 발생합니다.

그렇다고 아무데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으니

먹을 생각보다는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좋을듯 싶네요.

자실체의 높이는 3~7cm 정도이고

지름은 2~5cm정도입니다.

자실체 전체가 서양배 모양이며

상반구는 커져서 공모양이 됩니다.

어렸을 때는 흰색이지만 점차 회갈색으로 변하고

표면에는 끝이 황갈색인 사마귀돌기로 뒤덮입니다.

사마귀돌기는 나중에 떨어지기 쉬워서

그물모양의 자국이 남습니다.

처음에는 속살이 하얗고 탄력있는 스펀지처럼 생겼지만

그 내벽면에 홀씨가 자랍니다.

자라면서 속살은 노란색에서 회갈색으로 변하고

수분을 잃어 헌솜뭉치처럼 변합니다.

그러다가 머리 끝부분에 작은 구멍이 생겨서

먼지버섯처럼 그 구멍으로 홀씨를 날려 보냅니다.

홀씨를 토해낸 말불버섯은 일세대를 마감하고

흙으로 돌아갑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홀씨에서

이렇게까지 몸집을 불릴 수 있는 버섯의 생명력도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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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실계곡에서 만난 노란망태버섯입니다.

근처에서 20년을 넘게 살면서도

가까이에 이렇게 아름다운 버섯이 자라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몇년전 과천 대공원 숲에서 보았지만

너무 늦은 시간이어서 제대로 담지 못해 아쉬웠었지요.

이번에도 첫날은 이미 말라버린 것을 보고

다음날 오전 10시경에 갔었는데 벌써 다 피어버렸더군요.


<노란망태버섯>

복균아강 말뚝버섯목 말뚝버섯과

학   명 : Phallus luteus (Liou & L. Hwang) T. Kasuya

분포지 : 한국, 일본

서석지 : 잡목숲

발생기 : 5~7월

어린 시절 대나무밭에 핀 흰망태버섯은 보았었지만

노란망태버섯을 처음 본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노란망태버섯은 가히 버섯의여왕이라 부를만큼 화려합니다.

그래서 서양에서는 신부의 드레스 같다 하여

드레스버섯이라고도 부릅니다.

화려한 망사 망토처럼 펼쳐지는 그물망.

타임랩스촬영으로 보면 더욱 더 환상적이지요.

생물은 생존에 특화된 신체구조나 외양을 갖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노란망태버섯의 그물망은 생존에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일까요?

아름다움으로 시선을 끌면 생존에 더 불리할 것 같은데 말입니다.

노란색 그물모양의 균망이

옛날 시골에서 꼴을 베어 담을 때 쓰던 꼴망태처럼 생겼다고

망태버섯이라고 부릅니다.

대밭 속에 피는 흰망태버섯은 식용으로 씁니다.

노란망태버섯은 악취가 심해 먹기는 좀 그렇지만

그물망과 갓을 떼어버리고 대를 먹을 수는 있답니다.

두시간 내에 노란 그물망을 펼치는 망태버섯이 피어나는 모습을

타임랩스로 촬영하려

7시 조금 넘어 현장에 도착했지만

그도 이미 늦었네요.

피어나는 과정을 제대로 담으려면

적어도 새벽 다섯시에는 현장에 도착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 시간에는 멧돼지가 출몰하는 시간이라

포기한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게다가 촬영하는 내내 달려드는 숲모기는 왜 그리도 극성인지!

그래도 내년 여름에는 한번 도전해볼까 합니다.

아름다운 버섯을 촬영했지만 이름을 모르는게 태반이어서 버섯도감까지 샀지만

버섯을 동정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망태버섯처럼 특색있는 것들은 쉽게 알 수 있지만

대부분의 버섯은 사진으로 담아도

일반인들은 구분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조금 늦은 시간이었지만 숲 사이로 드는 가녀린 빛줄기에

제대로 된 색감의 노란망태버섯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망태버섯은 대체로 군생하지만

때로는 독자적으로 자랄 수도 있다고 합니다.

버섯은 보통 냄새 때문에

파리들이 들끓지만

노란망태버섯의 갓에는 꿀벌들이 꾀이기도 합니다.

세쨋날 다른 사진기로 담은 사진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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