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하천정비로 인하여 많은 종의 철새들이 텃새화된 건 벌써 오래되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겨울철새 청둥오리나 여름철새 쇠백로 등은

사시사철 많은 개체를 볼 수 있는 흔한 철새입니다.

 

이제는 그들을 텃새로 받아들여야 할지 헛갈리죠.

조류독감이 번질 때면 우리는 늘 그들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하지만

사실은 인간들이 정주하기 시작하면서

인간들에게 그들의 보금자리를 내어 주었어야 했던 동물들이

하나 둘씩 인간들과 공존공생을 주저하지 않는 신호로 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원앙(鴛鴦)>

척추동물 기러기목 오리과의 조류

학   명 : Aix galericulata

서식지 : 산간 계류, 산림, 늪지

분포지 : 한국, 사할린, 일본, 대만, 중국 북동부, 러시아 북동부

영   명 : Mandarin Duck

오며 가며 자주 보았던 홍제천의 야생조류들 틈에서

화려한 깃털을 뽐내는 천연기념물 제327호 원앙이를 만납습니다.

원래 장끼와 까투리처럼 수컷은 원(鴛), 암컷은 앙(鴦)이라는데

암컷은 청둥오리나 흰빰검둥오리의 암컷들과 구별하기도 쉽지 않아서

그 전에 보고도 모른채 지나쳤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컷은 어디에서도 금방 눈에 띨만큼 화려하고 아름다운 깃털을 갖고 있어서

사람들이나 포식자들의 눈에 쉽게 띄기 때문에

도심 하천에서 천연기념물인 원앙 수컷을 만나는 것은 그리 흔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게다가 처음 보았지만 암컷도 없이 홀로 있는 원앙은 왠지 낯설은 광경입니다.

금슬 좋은 부부의 상징이랄 수 있는 원앙이 수컷 혼자라니요 ?

사실 원앙은 알려진 것과는 달리 바람둥이랍니다.

수컷은 짝짓기 때마다 매번 다른 암컷을 찾아 둥지를 떠나 따로 지낸답니다.

혹자는 이것이 포식자들로부터 암컷을 보호하기 위하여

자신의 화려한 깃털로 인하여 둥지가 쉽게 노출되지 않도록

자리를 피하는 것이라고도 합니다.

그러나 산란 후에 포란을 하거나 육아를 할 경우는 공동으로 하기 때문에

암컷을 보호하기 위해 암컷과 떨어져 지낸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생각되네요.

<깃털을 고르는 원앙 수컷> 

 화려한 깃털과 아름다운 군무로 암컷을 유혹하는 극락조와 같이

가까이에서 본 원앙 수컷의 깃털은 정말 화려하고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대체적으로 동물들의 수컷은 암컷보다 외모가 훨씬 아름답습니다.

종의 번식에 유리하도록 암컷을 유혹해야하기 때문이랍니다.

대신 포란과 육아를 주로 담당해야만 하는 암컷은

포식자의 눈에 잘 띄지 않도록 주위와 어울리는 보호색이나 무늬를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흰뺨검둥오리와 원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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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을 고르는 원앙 

청둥오리 암컷과 원앙 

청둥오리 암컷과 원앙 

청둥오리 부부와 원앙

오늘날 인위적으로 복원되어 가는 자연환경 속에서

야생의 동식물과 인간들이 공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도심하천에서 발견하는 것은 기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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