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鳥類世上

베짜는 새, 위버새(Weaverbird)-남아공-

가루라 2013. 1. 15. 00:31

베짜는 새, 위버새(Weaverbird)와 둥지들입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과 환경다큐에서만 보던 베 짜는 새를 바로 눈 앞에서 만났습니다.

위버(Weaver)는 베 짜는 사람, 직조공을 뜻합니다.

직조공이 베를 짜듯 둥지를 만드는 새

 

베를 짜는데는 날실과 씨실이 필요합니다.

위버새는 갈대, 잔디, 종려나무 잎 등 가느다랗고 긴 풀잎을 물고 와서

나무가지 끝에 우선 이리저리 둥그렇게 말아 놓은 씨실 사이로

날실을 이리 꿰고 저리 빼서 둥지를 만들어 갑니다.

저렇게 튼튼한 둥지를 만드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동이 필요할까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 쓰고 나면 다시 지어야 한다니....

 

위버새의 둥지는 입구를 아래에 두어 비를 피할뿐만 아니라

다른 맹금류 새들이나 뱀등 천적을 피하기 위한 치밀한 배려가 숨어 있습니다.

게다가 가느다란 나뭇가지 끝에 조롱박처럼 매달아 놓아서

위버새보다 큰 새들은 둥지에 매달려 침입하기조차 힘든 구조랍니다.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위버새가 둥지를 만드는 것은 후천적 학습에 의한 것이 아니라

유전자에 내재된 정보에 의한 것이라네요.

 

<위버새(Weaverbird)>

척추동물 참새목 멧새과의 멋장이새

학   명 : Ploceus velatus

분포지 : 남부 아프리카

서식지 : 관목 숲, 도심지 나무 등

영   명 : Southern Masked Weaver, African Masked Weaver

<마스크를 쓴 위버> 

뺨과 목의 까만 무늬와 붉은 눈동자로 보아

Southern Masked Weaver 또는 African Masked Weaver로 보입니다.

남아공 프레토리아대학과 아파르트 헤이트박물관에서 한두마리를 보았지만

보츠와나 가보른썬(Gaborone Sun)호텔 정원에 집단으로 둥지를 틀었네요.

<집짓기에 열공중인 위버> 

<우아한 자태와 둥지들>

<서식하는 위치와 환경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는 둥지의 모양>

화려한 깃털과 무용으로 구애를 하는 극락조와 달리

위버새는 멋지고 튼튼하게 만든 둥지로 암컷에게 구애를 한답니다.

해가 지나서 노랗게 된 둥지는 쳐다보지도 않고

갓 뜯어낸 녹색의 풋풋한 풀로 만든 새로운 둥지만 암컷의 관심을 얻어서

알을 낳고 종족을 번식시킬 수 있다니

자연의 불가사의는 끝이 없습니다.

<구애의 춤을 추는 위버>

<조롱박처럼 주렁주렁 달린 위버새의 둥지들 - 보츠와나 가보른 썬호텔 정원->

이름 아침, 아름다운 새소리에 잠에서 깨어 나와 보니 환상적인 새집과 새들이 시야를 가득 채웁니다.

<집을 만들고 있는 위버새>

우리는 흔히 머리가 나쁜 사람을 비하하여 새대가리라고 합니다.

위버새가 둥지를 만드는 것을 내내 지켜 보면서

더 이상은 새대가리라는 말은 의미가 없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조물주가 생명을 부여하면서

동물이든 식물이든 그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장기나 묘책을 하나씩은 공평하게 주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집을 짓기위해 풀잎을 물고 온 위버새>

 

 

<위버새 둥지들> 얼핏 보기에 헤어드라이기 같은 모양입니다.

나무 한그루에 수십개가 달려 있습니다.

 

위버새가 둥지를 만드는 과정을 담아 놓은 영상을 아래 유튜브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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