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호접란

가루라 2007. 2. 14. 14:43

동서양의 문화적 가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 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화초의 세계가 아닐까 ?

비록 작지만 한송이만으로도 온 방안을 은은한 향으로 가득 채우는 석곡과 달리

큼직 큼직한 꽃과 굵은 선, 화려한 빛깔로 또 다른 멋을 선사하는 서양란....

 

꽃을 피우기 쉽지않던 호접란이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한 후로는 해마다 꽃대를 올린다.

화원에서 전문가의 손길을 거친 것처럼 풍성하고 화려하진 않지만

아마추어의 물주기로 핀들 꽃 자체의 모양이 달라질 것인가 ?

어느 것이 암술이고 어느 것이 수술인지 구분할 순 없어도

멀리서 바라 보건, 가까이서 접사경을 들이대건 풍성하고 탐스러움은 물론

호랑나비와 같은 화려한 반점에 마치 신비로운 성을 상징하듯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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