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석곡 이야기

가루라 2007. 1. 30. 12:14

 

 

 

 

지난 여름내내 자연광에 두었다가

동사를 걱정하여 실내에 들여 놓았던 석곡,

모든 줄기에 싱싱하던 잎들이

낙엽되어 하나 하나 떨어지더니

급기야 앙상한 줄기만 남았더이다.

 

그 놈 몰골이 하도 흉하여

큰 화분들 구석 한켠에 치워 놓았드랬는데

어느 날  

바짝 마른 줄기를 똟고 꽃대를 밀어 올리더이다.

 

마치 허공 중에 두 팔을 힘차게 내 뻗듯이

제 몸 굵기의 수 백배는 됨직한 커다란 꽃을 헌화하는

가녀린 꽃대와 옅은 분홍색을 띤 꽃잎, 은은한 향기,

 

맑은 계류에 감은 흑단 머리채

참빗으로 가지런히 쓸어 내리며,

도화빛 물든 촉촉한 얼굴로 바라보시던

어린 시절 흠모했던 동네 누님처럼

단아함 그 자체이더이다.

 

<<석 곡>>

 

학명       : Dendrobium moniliforme

분류       : 난초목 난초과 외떡잎 식물

분포지역 : 한국(제주, 전남, 경남), 일본, 중국 등지

서식장소 : 바위나 죽은 나무 줄기

크기       : 높이 10 ~ 20 Cm

효능       : 한약재(건위제, 강장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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