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에서 집사람이 영입한 바람꽃이랍니다.
아무리 보아도 국내에 자생하는 13종의 바람꽃속에는 들지 않는 것으로 보이고
그렇다고 흔히 볼 수 있는 아네모네와는 잎모양새가 판이하여
일단은 바람꽃이라 부르렵니다.
가늘고 훤칠한 꽃대에 큰꽃을 매달고 있어서
바람에 휘둘릴 수 밖에 없는 운명인 꽃.
아네모네는 그리스어 바람이라는 뜻의 Anemos에서 유래한다는데
꽃의 신 플로라의 시녀였던 아네모네가
플로라의 남편인 바람의 신 제피로스와 사랑에 빠지자
플로라는 아네모네를 멀고 먼 포모누궁으로 쫓아 버렸다네요.
누구 같은 제피로스가 바람을 타고 날아가 아네모네와 여전히 정을 나누자
화가 난 플로라는 그 녀를 꽃으로 만들어 버렸고
그 꽃이 아네모네이며 제피로스의 따뜻한 입김을 받아 피어나고
제피로스의 어루만짐에 더욱 아름다운 자태를 뽑낸다는 꽃.
이것이 바람꽃에 얽힌 신화이고 그래서 꽃말도 괴로운 사랑이라네여.
<바람꽃(windflower)>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과 바람꽃속에 속하는 120여종의 다년생 식물
학명 : Anemone coronaria L.
꽃말 : 사랑의 괴로움, 덧없는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