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돌아가신 후로 폐가가 되다시피한 시골집에 댕겨왔다.
애지중지 키우시던 백동백, 겹동백은 키가 훨씬 자랐는데
고작 이태만에 어른의 자취는 온데간데 없다.
뒤안과 창고 그리고 화단을 둘러 보던 중
예전에 보지 못했던 하얀 은방울같은 꽃을 발견했다.
종모양의 꽃 끝부분 연두색 반점으로 인해
더욱 고결해 보이는 꽃 <스노플레이크>다.
주인없이 활짝 핀 꽃에 속이 상한 어머님
캐다가 우리 집 마당에 심으라신다.
먼저 가신 어른이 못내 서운하신지
그 분의 손때 묻은 것들을 자꾸만 멀리 하려 하신다.
구근 두어개를 캐 내어 서울 집 마당에 심었다.
어쩌면 이 꽃을 볼 때마다 콧날이 시큰해질지 모르겠다.
꽃이 시들면 살아 생전에 제대로 모시지 못했던 불효의 기억때문에....
스노플레이크(snowflake)
외떡잎식물 백합목 수선화과의 구근식물
학 명 : Leucojum
분포지 : 중부 유럽과 지중해
유럽원산의 대형품종인 Summer snowflake(L. aestivum), 분홍색 꽃이 피는 포루투갈.모로코 원산의 Autumn snowflake(L. autumnale),
줄기 끝에 흰색 종모양의 꽃이 피는 Spring snowflake(L. vernum)이 있다는데
아마도 이 꽃은 스프링스노플레이크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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