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학창시절 4B 연필 한 자루 쥐고
한쪽 눈 감고 건물이나 풍경을 목측하여
스케치해 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소위 일점 소실 원근법으로 입체감을 부여하는 그림그리기죠.
잠실대교 다리아래 교각에서
일점 소실 원근법에 의한 그림을 봅니다.
우리는 "보다"라고 할 때 한자로
가까이 있는 것을 자세히 드려다 보는 "견(見)"자를 쓰기도 하고
멀리 있는 것을 넓고 큰 눈으로 살피는 "관(觀)"자를 쓰기도 합니다.
다리를 하나의 구조물로만 인식할 땐 별다른 느낌이 없지만
목적을 가지고 "견(見)"하기도 하고 "관(觀)"하기도 하니
여러가지 다양한 그림이 나오네요.
잠실대교 소재로 여러 관점에서 카메라를 들이대 봅니다.
다리 위로 아무리 많은 차들이 분주히 오가지만
하늘을 넓게 원경으로 잡으면 한없이 고즈넉하고 한적해 보입니다.
교각 밑에서 일점 소실 원근법에 의한 전형적인 그림을 담습니다.
카메라를 세워서 포커스를 좁혀 보면 가장 극적인 원근 효과를 볼 수 있기도 하죠.
교각의 외각에서도 이런 효과를 찾을 수 있습니다.
강북쪽으로 다리를 연결하여 원경으로 잡아 봅니다.
교각 밑을 통하여 금빛 햇살을 투영시켜 봅니다.
보를 넘쳐 흐르는 강물과 교각이 멀리 한점으로 만날 것처럼 좁혀 집니다.
가까이에서 교각을 비스듬히 사선으로 걸쳐 봅니다.
어도의 경계를 이루는 석축이 만드는 선을 포함하여 다섯면이 연결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해가 떨어지고 나면 다리 위를 내달리는 자동차의 불빛이 만들어 낸 긴 불빛 꼬리와
주변 건물이 발하는 불빛이 어울려 환상적인 그림을 만들어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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