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행차/국내명소

양평 물소리길

가루라 2013. 7. 3. 11:38

제주 올레길 개발팀이 양평에 새로운 산책길을 개설하였답니다.

양평 물소리길입니다.

전 지자체들이 산책길 개설모드에 돌입해 있는 상황에서

양평 물소리길은 또하나의 전시행정적 치적으로 남게되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하지만 이름부터가 매력적입니다.

원래 물소리는 하상에 바위나 자갈 등 물의 흐름을 방해하는 것들이 있어야 아름답게 납니다.

팔당 호수와 면하고 있는 양평처럼 고여 있는 물에서는 물소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양평시에는 북한강과 남한강으로 흘러드는 지류하천들이 많아서

물소리길이 양평에 참 매력적으로 어울리나 봅니다.

 

물소리길은 총 30.2Km 구간을 두구간으로 나누어 구성하였습니다.

1구간은 양수역에서 국수역에 이르는 총 13.8Km 구간으로 5~6시간 소요되는 코스입니다.

2구간은 국수역에서 양평전통시장까지 총 16.4Km 구간으로 6~7시간 소요되는 코스랍니다.

 

이번엔 코스답사차원에서 1코스의 양수역에서 신원역까지만 둘러보고

주말농장에서 식사를 하기로 양수역을 출발합니다. 

 

<물소리길 안내지도>

양수역을 끼고 좌측 후방으로 돌아 가면 길바닥에 들길과 날길을 표시해 놓았습니다.

이 표시를 따라 가라는데 중간에 사라지기도 해서 헛갈리네요.

조그만 하천의 다리를 지나 나무가 없는 땡볕의 농로를 따라 걷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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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천 다리 

 부용길

부용길 

월계골 등산로를 따라 숲속길을 걷다가 

표지판을 놓치고 우여곡절 끝에 부용산 등산로 안내도를 만납니다.

사자골 안에는 모내기가 한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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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내기를 마친 논

논바닥을 고르고 

이앙기에 올라갈 모판들 

농로를 따라 걷다 보니 거대한 묘역이 오른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곳이 정창손 묘역입니다.

정창손은 조선 초기의 문신으로 세종부터 성종까지 다섯분의 임금을 섬기고

세번의 영상(領相)을 지낸 분으로 고려사, 세종실록, 치평요람의 편찬에 참여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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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각

묘역 

 사당 겸 재실

 사당 겸 재실

문인석과 망주 

전 직장 퇴직자 동료모임이라 나이 층하가 큰데다 일행의 다른 일정과 연로하신 분으로 인해

신원역까지 가기로 했던 당초의 계획을 취소하고 아쉽게 돌아 섭니다.

나중에 젊은 사람들끼리 다시한번 돌아 봐야겠습니다.

논가에 심어진 붓꽃이 세잔의 그림처럼 이채롭습니다.

양수역을 지나 구 철길에 만들어진 남한강 자전거길 일부를 따라 운길산역까지 걷기로 합니다.

나무데크를 깐 구간과 아스팔트구간이 적절하게 섞여 있습니다.

자전거길과 나란히 걷게되어 있어서

자전거들이 교차할 때는 조금 위험해 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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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팔트구간 

양수리 전경 

팔당수원지 윗길 

구철길의 철교 

호수에 반영된 호반도시 양수리의 아름다운 모습이 한눈에 듭니다.

하늘빛깔 좋은 가을 날 이 포인트에서 다시 한번 담아보고 싶은 풍광입니다.

양평의 두물머리 물래길은 좌측 끝의 세미원, 우측 끝의 두물머리를 끌어안은 멋진 길이랍니다.

이 지역의 길을 돌아 보는데만도 많은 발걸음의 흔적들이 찍히겠군요. 

양수대교

호수에 반영된 아치와 멋지게 어울리는 양수대교를 줌으로 당겨봅니다.

중앙선과 나란히 걷는 구 철교 위의 구간은 촉감이 좋은 목제 데크를 깔아 놓았습니다.

중간에 음료와 먹거리를 살 수 있는 쉼터도 만들어져 있네요.

중앙선과 같이 달리는 아이 

좌측 쉼터와 우측 멀리 보이는 운길산역 

운길산역 근처에 수변공원을 새로 조성하고 있습니다.

구봉마을 주말농장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운길산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운길산 역내 풍경입니다.

 

 

길은 늘 떠날 것을 예정하고 있는데

떠나면 돌아 오는 길은 왜 그리 힘든지

그늘이 없이 땡볕 아래 걷는 이 길 출행은 내년 초봄으로 기약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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