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행차/국내명소

인왕산에서 본 서울의 여름풍경

가루라 2013. 8. 6. 00:10

지난 토요일 장맛비가 그칠 즈음 인왕산에 올랐습니다.

 

오랜 장마에 가둬 놓았던 모든 근육들이 들고 일어나 재촉했지만

아직 장마가 완전히 끝난 것도 아니어서

먼 산으로의 등산은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집근처에 자리잡은 만만한 산

아무런 부담없이 기꺼히 허리를 내어줄 인왕산이 좋습니다.

 

홍지문쪽에서 능선을 타고 올라 상명대와 북한산 능선을 파노라마로 담아봅니다.

향로봉, 비봉, 사모바위, 승가봉, 보현봉, 형제봉까지... 

 내부순환도로 홍지문터널 서쪽을 보니 먹구름이 몰려와 한바탕 퍼부을 기셉니다.

다행히 비옷 속에 몸을 감추고 천둥번개가 치지 않을까 소심하게 소낙비를 피합니다.

갑작스레 내린 소낙비는 바로 눈앞에서 만들어낸 쌍무무지개를 대동하고 형제봉 능선으로 사라집니다.

안타깝게도 비를 피해 배낭에 넣어둔 카메라를 꺼냈을 때는

피터 폴 앤 매리(Peter Paul & Mary)의 Gone the rainbow처럼 허망하게 사라져 버린 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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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순환도로 홍지문 출구 

 북악산 방향의 먹구름

몰려가는 소나기와 무지개 

언제 소낙비가 있었느냐는듯 하늘은 다시 구름을 감싸고

먹구름 사이로 빛내림을 보여줍니다.

태초에 빛이 있었나니...

인왕산 정상에 올라서니 도심은 한여름 하늘에 갇혀 있습니다.

전형적인 여름 구름들

황금빛으로 우뚝 솟은 63빌딩과 여의도 금융타운의 고층빌딩들이 잿빛 하늘에 반추됩니다.

 

석양빛을 받은 63빌딩 

여의도 금융타운 

정상을 내려와 북서쪽에서 인왕산 정상을 담아 봅니다.

인왕산 기차바위 남쪽 얼굴입니다.

인왕산 북쪽에서 바라본 기차바위 능선입니다.

기차바위 능선과 서울성곽, 그리고 인왕산 정상을 담았습니다.

권운과 적란운, 적운, 층운, 층적운 등이 뒤섞여 혼란스러운 전형적인 여름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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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 하늘의 구름 

동쪽 하늘의 구름 

 서쪽 하늘의 구름

켈빈 값을 마구 올려서 서쪽 하늘의 노을을 담아 봅니다.

실제로는 이렇게 불타는 노을이 아님에도

켈빈값의 조정이 만들어낸 허상이지만 아름다운 노을입니다.

새까만 적운에 깔려 열려진 쪽창 사이로 보이듯 멋진 석양이 만들어 집니다. 

김포공항을 이륙한 비행기를 250mm줌으로 당겨도 흔적조차 찾기 힘든데

괜히 더위로 달궈진 하늘만 끌어 왔습니다.

붉게 타는 하늘만 봐도 무지하게 더운 여름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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