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감자꽃

가루라 2013. 8. 11. 00:46

동네 산책길 산지시랑이에 만들어 놓은 텃밭에서

곱게 핀 감자꽃을 봅니다.

어린 시절을 농촌에서 보냈지만

밑이 잘 잘들도록 감자 꽃대가 올라오는 족족 어른들이 꺾어버리셨기 때문에

시골에서도 감자꽃을 보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았었죠.

 

자주꽃 핀 건 자주감자 파보나 마나 자주 감자라는 권태응님의 시가 얹혀진 동요로

감자꽃은 눈보다는 오히려 귀에 익숙한 꽃이없습니다.

 

감자는 원래 남미 안데스산맥이 원산지인데요

약 4세기전에 세상에 알려졌답니다.

 

영명 포테이토(Potato)는 스페인어 파타타(Patata)에서 유래했는데

스페인왕립학술원에 따르면 고구마를 뜻하는 Taino batata와 감자를 뜻하는 Quechua papa의 합성어랍니다.

우리나라에는 1824년 조선 순조 때 만주지방에서 도입되어서

북감저(北甘藷)라고도 불렀습니다.

 

현재는 쌀, 밀, 옥수수와 함께 세계 4번째 생산량을 차지하는 작물로써

중국에서 가장 많이 생산된다고 하네요.

 

김동인님의 소설 '감자'를 보면

중국인 왕서방내 감자를 훔치면서 본격적인 타락의 길로 들어선 복녀를 묘사한 것으로 보아도

중국에서 많이 심은 구황작물로 서민들의 생활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주식에 가까운 작물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요즈음은 재배 면적이 줄어서 인지

감자가 아니라 금자라는 말이 나올만큼 값이 비싼 웰빙식품이 되어서

여름철 별미였던 감자를 맞볼 기회가 갈수록 줄어드네요.

 

<감자>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가지과의 여러해살이풀

학   명 : Solanum tuberosum L.

원산지 : 남미 안데스산맥

분포지 : 전 세계 온대지방

이   명 : 마령서(馬鈴薯), 하지감자, 북감저(北甘藷)

영   명 : Potato

자주꽃이 피는 홍감자(자주감자), 하얀 꽃이 피는 수미감자가 재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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